
[마이데일리 = 오사카(일본) 김경현 기자] 류현진이 에이스의 품격을 뽐냈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관록투'였다. 이날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은 144km/h까지 나왔다. 빠르진 않은 구속. 그러나 여기에 109km 슬로 커브를 가미해 한신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류현진은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마운드에 올랐다. 마에가와 유코를 유격수 땅볼, 나카가와 하야토를 1루수 땅볼, 타카테라 노조무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땅볼 행진이 계속됐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노데라 단에게 투수 땅볼, 시마무라 린시로에게 1루수 땅볼을 솎아 냈다. 5연속 땅볼.
안타로 연속 땅볼 기록이 깨졌다. 타니바타 쇼고가 투수 방면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 타구는 2-유간을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바타 류헤이에게 절묘한 바깥쪽 패스트볼을 구사, 빗맞은 유격수 뜬공을 만들었다.
8회부터 박영현이 등판, 류현진은 이날 피칭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존에서 만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괜찮았다. 스피드도 연습 게임보다 조금 더 올라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5연속 땅볼을 유도했다. 계획된 투구였냐고 묻자 "어느 정도는 생각한 대로 됐다. 제가 삼진을 잡는 투수는 아니다. 그런 땅볼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했다.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류현진은 "내일(3일)은 당연히 안 던질 것 같다. 이제 본 게임을 던질 것 같은데 며칠 남은 기간 동안 조금 더 몸을 만들어서 (컨디션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등판일, 보직이 최고의 관심사다. 가장 중요한 대만전에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그건 감독님께 여쭤보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믹스존에 취재진을 만나기 전 기쿠치 유세이와 정답게 대화를 나눴다. 류현진은 "오늘 던졌냐고 물어봐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에 또 만나자고 했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3-3으로 무승부가 나왔다. 류현진은 "1회부터 공격적인 부분에서 잘 풀어줬다. 중간에 한 번 따라잡히긴 했지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경기를 풀어갔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 본 경기 때도 좋은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투수들이 한 이닝 대량 실점보다는 실점을 하더라도 1점씩, 이런 실점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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