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1도영 등장, 꽃범호는 아깝다고 안 했는데 류지현은 했다…설마 도쿄에서도? 오타니와 ‘1번 불꽃 맞대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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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홈런을 친 뒤 이정후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왼쪽부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꽃범호는 아깝다고 안 했는데 류지현은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의 2일 한신 타이거즈전 3-3 무승부에 가장 눈에 띄는 건 파격적인 타순이다. 류지현 감독은 WBC 1라운드 C조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점검, 정리하는 공식 연습경기서 1번 김도영-2번 저마이 존스 테이블세터를 들고 나왔다.

한국 WBC 대표팀 김도영./게티이미지코리아

김도영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는 줄곧 3번타자를 맡았다. 그동안 김도영이 3루수비를 맡는지 안 맡는지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타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시선은 없었다. 2022년 KIA 타이거즈 입단 이후, 김도영의 타순은 줄곧 3번이었기 때문이다. 간혹 1~2번을 치긴 했지만, 김도영=3번타순은 일종의 공식이었다.

약 2년 전이었다. 당시 KIA에 부임한 이범호 감독에게 김도영을 왜 리드오프로 쓸 생각을 안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도 LA 다저스에서 1번을 치지 않느냐며, 제일 잘 치는 선수가 한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가도록 리드오프로 쓸 수도 있는 것 아닌지 물어봤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아깝다”라고 했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왜 1번으로 쓰는지, 기자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도 안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지금 KIA 타선 사정상 김도영이 3번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결국 야구가 중심타선이 강해야 하는데, 중심타선이 강하지 않은 상황서 김도영을 1번이나 2번으로 쓰면 큰 의미는 없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류지현 감독은 과감하게 김도영을 리드오프로 써봤다. 심지어 김도영은 1회 3루 방면 내야안타에 이어 5회말 하야카와 다아키의 초구 포심을 공략, 좌중월 동점 솔로포까지 뽑아냈다. 결국 1도영이든 2도영이든 3도영이든 김도영은 김도영이라는 걸 입증했다.

류지현 감독이 당장 3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서 김도영을 1번타자로 안 쓸 수도 있다. WBC 1라운드 시작 이후에도 김도영을 다시 3번타자로 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대표팀은 김도영이 1번을 쳐도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4번타자는 섀이 위트컴이 맡았지만, 이정후, 안현민, 문보경, 노시환 등 들어갈 선수가 많다.

결정적으로 이정후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3번타자가 익숙한 선수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지난 2년간 고정타순이 없었지만, 류지현 감독이 대회 내내 이정후를 3번으로 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리드오프 기용이 일회성이 아니라 자리를 제대로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어쨌든 1번타자가 확률상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선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악몽 이후 몸을 잘 만들어온 김도영이 WBC서 1번을 맡는 건 마침맞다. 어쩌면 7일 일본과의 맞대결서 김도영과 오타니의 리드오프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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