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산' 금융지주, 전사 비상대응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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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외환시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교민 보호와 피해기업 지원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일 중동 사태 발발 직후 지주사 중심으로 모든 계열사에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했다.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임종룡 회장은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4대 분야' 중심으로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특히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 반응을 주요 변수로 판단,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정부 유관기관과 협의해 현지 교민 대상으로 생필품·구호 패키지 등 인도적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사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 대상으로 12조원 규모 긴급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만기 연장 △분할상환 유예 △금리 감면 등을 통해 기업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금융지주들 대응은 공통적으로 '시장 안정'과 '현장 보호'로 요약된다.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 자금시장 금리 흐름 등 금융 변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에 진출 또는 수출입 거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가동한 가운데, 금융지주들도 이에 발맞춰 내부 대응 수위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사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발생 시점과 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라는 점에서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 외화 유동성 비율, 단기 차입 구조, 무역금융 익스포저 등 점검 항목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의 대외 소통과 투자자 신뢰 유지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우리금융은 국내외 투자자 대상으로 IR을 강화할 계획이며, 하나은행의 경우 '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해 분쟁 지역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일 열리는 아시아 금융시장 반응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상황 추이에 따라 비상근무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라며 "금융당국 '비상대응 금융시장반' 가동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발맞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금융회사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할 일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차질 없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단기 변동성에 그칠지, 중장기적 금융 변수로 확대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국내 금융지주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위기 국면에서 금융사 역할이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시장 안정과 사회적 안전망 기능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응 향후 전개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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