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고작 7경기뿐이라는 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발언으로 야구계가 화제다.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이를 두둔하는 발언을 내놨다.
모든 사건은 스쿠발의 폭탄 선언으로 시작됐다. 지난 24일(한국시각) 스쿠발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단 1경기만 등판하겠다고 밝혔다. 그것도 예선 격인 1라운드에만 등판한다.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스쿠발은 "두 가지를 모두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에서 공을 던지면서도, 이곳(디트로이트)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이해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취하는 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로 나를 받아준 것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스쿠발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한 지구 최고의 투수다. WBC 대표팀 합류가 발표됐을 때 팬들은 열광했다. 미국이 '드림팀'을 꾸렸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단 1경기, 최대 65구 등판이 전부다. 말 그대로 김이 빠진 셈.
또 다른 에이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상황이 다르다. 스킨스는 25일 WBC 2경기 등판을 선언하며 "이기고, 최선을 다하고, 또 던질 것이다"라고 했다. 'MLB.com'은 "여러 차례 투구하는 모습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스킨스는 2025년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이다. 스쿠발과 대등한 무게감을 지닌 선수다. 너무나 당연한 발언이지만, 스쿠발 후폭풍으로 인해 찬사를 받았다.

여기서 웹이 스쿠발을 두둔하고 나섰다. 웹은 28일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나도 그 일로 비난을 받은 것 같다"고 운을 띄우더니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고작 7경기뿐이라는 걸. 내가 두 번 던지고, 스킨스가 두 번 던지고, 스쿠발이 한 번 던진다면, 나머지 경기들도 에이스들이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웹의 말대로 2026 WBC는 최대 7경기가 펼쳐진다. 1라운드 4경기가 펼쳐진 뒤, 본선은 8강-4강-결승 3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 수 자체는 적다.
미국 선발진은 스킨스와 웹을 포함해 매튜 보이드(시카고 컵스), 놀란 매클레인(뉴욕 메츠), 조 라이언(미네소타 트윈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가 버티고 있다. 불펜진도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데이비드 베드나(뉴욕 양키스), 개럿 휘틀록(보스턴 레드삭스)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모든 투수를 활용해 7경기를 막는다는 각오다.

다만 웹에 대한 비판도 있다. 1라운드 투구 수는 65구로 제한된다. 한 경기마다 두 명의 선발급 투수가 필요하다. 미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대진이다. 그럼에도 몇몇 선발 투수의 등판 횟수가 적다면, 남은 선수들이 부담을 받게 된다. 또한 본선이 진행될 수록 최대 95구까지 투구 수 제한이 완화되지만, 여전히 선발 한 명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논리적으로는 웹의 말이 맞다. 하지만 팬심은 논리로만 구축되지 않는다. 많은 팬들이 결승에 등판할 스쿠발을 기대했다. 하지만 스쿠발은 팬들의 '낭만'을 저버렸다.
웹의 발언으로 성난 팬심이 잠잠해질까.
한편 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2025년 34경기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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