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이지은(26, 가명) 씨는 지난달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심한 통증이 이어져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CT 등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귀가했지만,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지고 열과 함께 눈이 노랗게 변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초음파내시경 검사를 통해 담관결석 진단을 받았다.
담석은 담즙이 뭉쳐 돌처럼 단단해진 것으로, 담즙 성분의 비율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보통 담낭에서 발생한 뒤 담낭관이나 총담관으로 이동해 문제를 일으킨다. 총담관은 간내 담관과 담낭에서 나오는 담낭관이 합류하는 관으로 십이지장까지 연결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담석 전체 환자의 약 80%는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내지만, 나머지 20%는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아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겪는다.
최근에는 담석이 총담관을 막아 발생하는 담관결석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4년 3만5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10년간 약 70% 늘었다. 환자의 76%가 60대 이상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다.
이경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이 증가 요인”이라며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즙 정체를 유발해 담석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진단이 쉽지 않다. 대표적인 담관결석의 3대 증상은 복통, 발열, 황달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담즙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때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소화 장애와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낭관이 막히면 급성담낭염, 총담관이 막히면 급성담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통증이 생긴다면 담관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면 빌리루빈(적혈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담즙 색소)이 체내에 축적돼 황달이 나타난다. 암으로 인한 담관 폐쇄도 황달을 유발할 수 있지만, 종양은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 고열은 드문 편이다. 반면 담관결석은 갑작스러운 폐쇄로 고열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담관염이 진행돼 혈압 저하나 의식 혼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담관결석을 초기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급성담관염이 진행되면 혈압 저하와 의식 혼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피부 바깥에서 배액관을 삽입해 체외로 담즙을 배출시키는 경피적 담도 배액술을 먼저 시행하게 된다.
초음파내시경이 결석 진단에 유용하다. 담관은 직접 확인이 어려워 초음파기기가 부착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담석의 유무와 위치를 확인한다. 복부초음파는 담낭 확인에는 효과적이지만 담관 검사에는 한계가 있으며, 복부CT 역시 일부 담석 확인에 제약이 있다.
담관결석이 확인되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한다. 내시경을 이용해 담관에 접근한 뒤 가이드선을 따라 바스켓이나 풍선 기구로 결석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담낭담석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ERCP는 개복 등 수술적 치료 없이 내시경시술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 있지만 시술 난도가 높고 침습적 치료이기 때문에 드물게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출혈이나 천공 등의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RCP는 수술 없이 시술만으로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 있고 비교적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경주 교수는 “담관결석을 요관에 생기는 요로결석과 혼돈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담석이 자연적으로 빠진다고 생각하거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담관결석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채소·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이교수는 “지나친 금식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 역시 담석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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