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엘리베이터가 공중에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해 남녀 승객 20명이 5시간 30분 동안 폐쇄된 공간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2일 밤 발생다. 전망대 관람을 마친 승객들이 오후 8시 쯤 하행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직후, 엘리베이터가 지상 약 30m 지점에서 급강하 하다 긴급 정지했다.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 면적은 약 2.2m×2.2m(약 1.5평)로, 정원 40명 규모였음에도 남녀 승객 20명이 타자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비좁았다. 설상가상으로 인터폰마저 작동하지 않아 한동안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아이치현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던 신문 배달원 A씨(33)는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1시간쯤 지나자 ‘화장실 갈 걸’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며 고통스러웠던 기다림을 회상했다.
일부 승객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 대기하려 했으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서로 번갈아 자리를 바꾸며 버텨야 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생수와 휴대용 화장실이 포함된 비상 물품 상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승객들은 준비된 물을 나누어 마시며 갈증을 해소했지만, 정작 휴대용 화장실은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립된 지 약 5시간 30분이 지난 23일 오전 1시 45분쯤, 구조대의 목소리와 함께 승객들은 순차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스카이트리 운영사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엘리베이터에 전력과 신호를 공급하는 이동 케이블이 하부의 진동 억제용 롤러 장치에 말려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케이블 피복이 벗겨지고 내부 배선이 손상돼 접지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운영사는 정밀 점검과 복구 작업을 마친 뒤 지난 26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한편, 도쿄 스카이트리는 높이 634m로 지난 2012년 완공된 세계 최고 높이의 전파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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