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꿈의 에너지 ‘핵융합’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위한 지원을 적극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2026년도 핵융합 연구개발 시행계획’을 확정, 본격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핵융합 연구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 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핵융합연, 인재 양성 박차
핵융합연은 27일 미래 핵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탐구형 교육 프로그램 ‘FUSION(FUture viSION) 탐사대’를 연구원 본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대는 ‘핵융합과 AI 시대를 그리는 SF 미래스케치’를 주제로 개최됐다.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앞두고 인공지능(AI)의 역할을 조명한다. 또한 극한의 플라즈마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개념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연구시설 견학을 넘어 강연과 KSTAR 실험 현장 탐방, 팀별 토론을 연계한 스토리텔링형 탐구 과정으로 운영됐다.
탐사대에는 핵융합 및 AI 기술에 관심 있는 전국 고등학생 20명이 선발돼 참여했다. 이들은 특강과 현장 탐방을 거쳐 미래 핵융합 발전소 운영 방안을 정리한 ‘미래 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한 내용은 핵융합연 연구원과 평론가의 피드백을 통해 아이디어를 보완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위해 AI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주제로 미래 핵융합 발전 시나리오를 도출해 발표했다.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은 “핵융합과 AI의 융합은 미래 에너지의 핵심 가치이자 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큰 축”이라며 “미래 과학을 이끌 청소년들이 연구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 비전을 설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탐사대 행사뿐만 아니라 핵융합연은 26일에는 KAIST 대전 본원 터만홀에서 ‘2026년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디버터 연구 교육 프로그램’도 개최했다. ‘극한환경 혁신형 핵융합 디버터 개발 전략연구단’ 참여 연구자들의 디버터 핵심기술 이해를 높이고 연구협력 기반 강화가 목표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에는 핵융합연을 비롯해 KAIST, 포항공과대학교, 한국원자력연구원, 산업체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특히 KSTAR 디버터 연구 성과와 산업체의 제작·평가 기술이 함께 소개되며 연구와 산업 현장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교육은 핵융합 기초부터 실무 공정까지 아우르는 7개의 전문 세션으로 운영됐다.
연구원들은 프로그램 현장에서 미래 연구 인력인 대학원생들에게 핵융합 디버터 분야의 전문 지식을 공유했다. 이날 교육에는 디버터 연구 관련 산·학·연 연구자 및 대학원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디버터는 핵융합 반응에서 진공용기를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핵융합이 일어나는 진공용기 내부에서는 플라즈마가 발생, 매우 강한 열부하가 발생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진공용기가 망가진다. 이때 디버터는 진공용기 내부의 불순물을 배출하고 연료를 회수해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을 돕는다.
핵융합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디딤돌 중 하나인 만큼, 정부도 관련 기술 지원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디버터 전략연구단은 정부의 ‘2025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핵융합 디버터 기술이 AI, 양자, 바이오와 같은 국가 3대 게임체인저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략 연구 주제로 선정됐다는 의미다.
권성진 디버터 전략연구단장은 “디버터는 미래 핵융합로의 상용화를 좌우할 핵심기술 분야”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디버터 전주기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내 디버터 연구 기반을 더욱 체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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