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新경영코드⑤]투자수익에 버틴 KB손보…구본욱號 ‘수익성·AI’로 체력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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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KB손해보험의 올해 핵심 과제는 단연 보험 기초체력 회복이다. 지난해 투자 부문의 성과로 실적 급락을 방어했지만 본업인 보험 영업 수익성은 크게 후퇴하며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연임에 성공한 구본욱 대표가 올해 경영전략으로 ‘정교한 수익성 관리’와 ‘AI 기반 실질 성과 창출’을 내세운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8395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30% 넘게 급감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손해율 상승에 4분기 ‘보험 적자’

순이익 급감을 방어한 일등 공신은 투자 부문이었다. 지난해 투자손익은 5284억원으로 전년(1773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투자수익은 1조1845억원으로 26.4% 늘었고, 보험금융비용은 6561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멈추고 동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개선된 영향이 컸다. 고금리 채권 비중 확대와 대체투자 강화 또한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본업인 보험업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연간 보험손익은 6267억원으로 전년(9780억원) 대비 35.9% 급감했다. 2024년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준비금 환입에 따른 일회성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다 손해율 상승이 겹친 영향이다.

부문별로 보면 장기보험 손익은 7740억원으로 22.3% 감소했다. 일반보험은 39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자동차보험도 107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 보험손익은 292억원 적자를 내며 연간 흐름을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에 그쳐 전분기(2088억원)보다 94.6% 줄었다. 하반기 들어 본업 부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KB손해보험 2024~2025년 연간 손익 구조 변화. /정수미 기자

손해율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연간 손해율은 82.8%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9%, 장기보험은 81.5%로 각각 상승했다. 일반보험은 연간 기준으로는 개선됐지만, 4분기에는 이랜드 물류창고 화재 등 대형 사고 영향으로 99.6%까지 치솟았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보험금 증가까지 겹치며 분기 실적 변동성도 확대됐다.

자동차보험은 구조적 부담이 커진 영역으로 지목된다. 손해보험업계는 4년 연속 1~2%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해 왔다. 올해 들어 주요 손보사들이 1% 초반 수준의 인상을 적용했지만 누적 인하 폭을 감안하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료 소폭 인상만으로 단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투자이익이 본업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실적을 방어했지만 보험손익이 둔화된 상황에서 투자수익 의존도가 높아진 구조는 금리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로 지적된다.

◇‘CSM 9.3조·K-ICS 190%’…이익의 질은 방어

질적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CSM(보험서비스계약마진)은 9조2850억원으로 전년(8조8205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지급여력(K-ICS)비율은 190.2%로 전년(186.4%) 대비 3.8%p 개선됐다.

KB손보 관계자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을 활용해 자산 듀레이션과 금리민감도를 조정했고 금리 변화에 따른 투자이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었다”며 “지난해 4분기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도 전년보다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단 신계약 CSM은 1조7053억원으로 전년(1조8762억원) 대비 9.1% 감소해 신규 계약 수익성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정교한 수익성 관리”로 본업 체력 회복…AI는 ‘실질 성과’로 연결

지난해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연결조정 제외 기준 37% 수준이었다. KB손보는 연간 순이익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지만, 6739억원의 순이익을 낸 KB증권과의 격차는 1000억원 안팎까지 좁혀졌다. 보험 본업이 흔들릴 경우 비은행 내 위상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구 대표는 언더라이팅 고도화와 손해율 관리, AI를 활용한 보상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는 KB손보가 보험 본업의 흑자 구조를 공고히 하느냐에 따라 2기 구 대표의 경영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경계를 뛰어 넘는 과감한 변화와 통찰, 준비된 전략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환경 변화에 위축되지 않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경쟁력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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