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의 2026년형 신작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 S2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기술과 하드웨어, 디자인으로 전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 업계뿐만 아니라 AI부터 반도체까지 IT산업 전 분야가 갤럭시 S26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맞춰 등장한 첫 번째 스마트폰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가 급변하는 AI산업과 메모리 반도체 산업 속, IT제품군의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갤럭시 S26,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가격 최대 30만원↑
26일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S26 시리즈 모델은 총 3종으로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 △갤럭시 S26로 구성됐다.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에 IT산업계 전반의 시선이 삼성전자로 향했다. 단순히 늘 있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관건은 ‘가격’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의 가격 변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제품별 가격은 △갤럭시 S26 울트라 12GB·256GB 179만7,400원, 12GB·512GB 205만400원, 16GB·1TB 254만5천400원 △갤럭시 S26+ 12GB·256GB 145만2,000원, 12GB·512GB 170만5,000원 △갤럭시 S26 12GB·256GB 125만4,000원, 12GB·512GB 150만7,000원이다.
각 라인업 가격을 살펴보면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 대비 10~30만원 정도 올랐다. 전 라인업 모두 약 8~21% 정도 상승한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80~90% 급등했다. 즉, 급격한 반도체 가격 상승이 갤럭시 S26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와 유사한 비율의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의 영원한 라이벌인 애플의 ‘아이폰’은 올해 아이폰 18 일반 모델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 급증 상황에서 수익이 낮은 일반 모델 공개를 늦춘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는 메모리 공급 제약이 글로벌 플래그십 출시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며 “신제품의 가격 정책과 메모리 구성, 관련 프로모션 전략은 2026년 스마트폰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수급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은 우선 저가 세그먼트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삼성전자의 이번 출시는 다른 제조사들의 대응 방향을 예측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AI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쥔 삼성… ‘AI후광효과’ 얼마나?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AI를 기본 인프라화하기 위한 △접근성(Reach) △보편성(Openness) △신뢰(Confidence)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자체 개발한 AI에이전트 ‘빅스비(Bixby)’의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자연어 기반 대화 기술을 적용, 대화형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사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등 원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퍼플렉시티다. 퍼플렉시티는 미국의 동명 AI개발기업에서 제작한 생성형 AI기반 검색 엔진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Sonar Pro API’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이를 통해 실시간 웹 검색 및 추론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가 AI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산업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총 4억 대의 갤럭시 관련 기기에 AI 사용을 확대했다. 올해는 이를 두 배 이상 넓힐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역시 언팩 행사에서 “올해 출시하는 모든 모바일 신제품은 스마트폰을 포함해 태블릿, PC, 웨어러블까지 AI를 지원하겠다”고 말해 삼성전자 제품의 AI에이전트 확장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갤럭시 S26과 같은 최신형 스마트폰 모델에 탑재된 AI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라는 최신 연구 결과들도 있다. 글로벌 소비자트렌드분석기관 ‘월드패널 컴테크(Worldpanel ComTech)’에 따르면, 갤럭시 S24 구매자의 25%가 ‘스마트폰에 AI가 탑재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AI기능 선택 이유에서는 ‘실시간 AI번역(2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도 이와 같은 ‘AI 후광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실제로 월드패널 컴테크의 조사 대상 모델은 갤럭시 S24다. 이는 지난 2024년 세계 최초로 등장한 AI스마트폰이다. 즉, 시장 초기 효과에 따른 트렌드 소비의 성격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지난 25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기능 강화와 퍼플렉시티 통합을 사전 발표했다”며 “생성형 AI기능에 대한 시장 관심을 제고하고자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AI는 소비자들의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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