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LG 트윈스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36)은 6년 124억원 FA 계약의 반환점을 맞이했다. 이제 나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오지환은 아직 힘들지 않고, 신체능력이 떨어진다는 징후를 느끼지 못한다.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 있게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런 오지환이 눈 여겨 보는 신예가 등장했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한 추세현(20)이다.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2025년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했으나 타자로 전향하기로 했다. 물론 고교 시절엔 투수와 타자를 번갈아 소화했지만, 입단 2년만에 확실한 방향을 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추세현을 동기부여 차원에서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구본혁 외에 확실한 내야 백업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통합 2연패와 별개로 미래를 바라본 조치다.
오지환은 “작년에 우연치 않게 2군을 내려가면서 같이 야구했는데, 열정도 있어 보였고 갖고 있는 게 많았다. 능력치, 장래성이 보였다. 제일 좋았던 건 그 친구의 마인드다. 뭔가 선배에게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다가오고 물어보고 그랬다. 귀찮지 않았는데 계속 물어보더라. 뭔가 알고 넘어가려는 느낌이라서 그게 더 좋았다”라고 했다.
10년 이상 1군에서 생존한 선배들에겐 확실한 자기 야구가 있다. 추세현은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신의 야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홍창기에겐 루틴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들었고, 포지션이 같은 오지환에겐 더 많은 것을 얻었을 듯하다.
오지환은 추세현의 타자 전향에 대해 “그냥 너무 대단하다. 비하인드지만, 투수로 스프링캠프를 왔을 때도 야수 형들한테 더 질문을 했다. 몸 안에선 야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구단도 그런 걸 보고 야수로 괜찮다고 느낀 것 같다”라고 했다.
오지환이 직접 훈련도 시켰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회상. 오지환은 “요즘은 수비가 중요하다. 수비가 돼야 (1군에서)자기 역량을 펼칠 수 있다. 성적나는 팀에선 한 타석을 치려면 수비가 돼야 그만큼 주어진다. 한 타석 쳐도 수비가 돼야 그 다음 타석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수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지 말해줬다”라고 했다.
추세현이 대견했다.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겪지 않길 바라는 차원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은 “내가 18년차인데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바뀌었다. 내가 겪은 것을 토대로 성공률이 좀 더 높은 코치님들에게 배운 게 많았다. 그런 걸 알려줬다”라고 했다.
추세현과 훈련을 해보니 아직은 시간이 걸린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래도 오지환은 “올해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하면 개인적으로 많이 알려주는 편이다. 팀으로 볼 땐 걔가 단시간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일부러 많이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추세현이 1군에서 언젠가 성공한다면, 2026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에게 들은 조언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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