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이 희생번트 대지 못하자 박해민이 푸시번트를 해버렸다…센스만점, 그런데 WBC 주전보장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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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박해민./KB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현빈(22, 한화 이글스)이 희생번트를 대지 못했다. 그러자 박해민(36, LG 트윈스)이 푸시번트를 해버렸다.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선수의 대표팀에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서 16-6으로 대승했다. 5회에 안현민의 만루포, 김도영의 백투백 솔로포 등 타선이 대폭발하며 낙승했다.

야구 대표팀 박해민./고척=심혜진 기자

그런데 이날 경기의 백미는 8회말과 9회초였다. WBC를 대비한 승부치기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는 메이저리그의 규정을 거의 따른다. 연장에 들어가면 무사 2루에서 공격과 수비를 실시한다.

대표팀은 16-6으로 앞선 8회말 시작과 함께 구자욱이 2루에 들어갔고, 문현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문현빈은 초구에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투수 이승현이 초구 투구동작에 들어가자 강공으로 전환해 파울을 쳤다. 3루 덕아웃의 류지현 감독이 부지런히 사인을 냈다. 이승현의 2구가 높게 들어가자 문현빈은 참았다. 3구는 번트를 댔으나 3루 파울라인으로 향했다.

결국 문현빈은 강공으로 빗맞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주자를 3루에 보내지 못했다. 후속 신민재도 초구부터 번트 자세를 취했다. 기습번트 시도였다. 결국 볼카운트 1B2S서 잡아당겨 2루 땅볼을 만들었다. 2사 3루.

박해민의 대처가 백미였다. 초구부터 2루 방면으로 푸시 번트를 댔다. 삼성 2루수가 이를 대비한 듯 전진했고, 간발의 차로 아웃. 만약 상대 내야가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면 이 타구로 박해민은 1루에서 세이프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비록 아웃됐지만, 승부치기나 1점차 승부서는 이런 시도 하나로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이 아웃됐음에도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본인의 지시였는지 박해민의 자발적인 시도였는지 몰라도 어쨌든 시도가 좋았다는 얘기다.

박해민은 이렇듯 공수주에서 빠른 발을 활용한 영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이번 대표팀 연습경기 시리즈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WBC 1라운드서 주전으로 못 뛸 수도 있다.

해외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오사카 공식 연습경기서 합류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 외야는 한 방을 지닌 안현민을 도저히 뺄 수 없는 분위기. 그렇다면 WBC서 존스, 이정후, 안현민으로 주전 외야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경기를 중계한 민병헌 해설위원은 박해민의 타격감이 좋아 WBC서 주전으로 써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안현민을 지명타자로 돌리면 된다고 했다. 그럴 경우 1루와 3루를 오가는 노시환과 문보경 중 한 명은 벤치에 앉아야 한다. 김도영을 선발라인업에서 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 주장 박해민이 미소를 짓고 있다./마이데일리

류지현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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