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카드가 차기 대표이사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내정했다. 조좌진 대표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후 후임 물색에 나선 지 3개월의 일이다. 산적한 과제를 감안하면 차기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겁다.
◇ 경영승계절차 개시 석달 만에 후임 인선
롯데카드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내달 1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 후보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그의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할 방침이다.
차기 대표 후보 추천은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지 석달여 만에 이뤄졌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조좌진 대표가 사의를 표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21일 이사회를 거쳐 차기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13일 사퇴 의사를 표한 뒤 그해 12월 1일자로 사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3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 중도 퇴임은 지난해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이었다. 지난해 9월 롯데카드는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사태 발생 후 사고 수습,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한 뒤 공식적인 사임 의사를 전했다. 다만 사의를 표한 후에도 회사를 온전히 떠나지 못했다. 후임 인선 절차가 지연되면서 대표이사 권리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그의 사임 소식을 밝히면서 “조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시까지 상법에 따라 계속 대표이사로서 기존 대표이사의 권리와 의무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후임 인선으로 조좌진 대표 체제는 온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카드는 오랜 고심 끝에 차기 대표로 내부 재직 경험이 있는 인사를 낙점했다. 전문성과 함께 조직 안정화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 수익성 개선 ·보안투자 강화 숙제
정상호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롯데카드에서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보안투자 강화, 기업가치 제고 등 각종 난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39.9% 감소한 81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9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롯데카드는 떨어진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한편, 보안투자 약속도 지켜야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카드는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사과하면서 정보보호 관련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롯데카드 측은 “향후 5년간 1,100억원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IT 예산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정 내정자는 이러한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 동시에 실적도 개선해야 한다.
카드업계 업황은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새 선장인 정 내정자가 롯데카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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