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억원 사나이’ 노시환이 희생번트를 댔다…김도영·안현민·존스도 언제든 해야 한다, 태극마크의 가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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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07억원 사나이의 희생번트.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국 WBC 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는 한국의 16-6,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5회말 10득점 빅이닝이다. 한국이 5-2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 타석에는 노시환(26, 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장찬희를 상대하기 전에 3루 대표팀 덕아웃으로 살짝 시선을 돌렸다가 장찬희를 바라봤다. 그리고 곧바로 배트를 눕혀 번트 자세를 취했다. 지난 시즌 희생번트 0개, 희생플라이도 4개밖에 없었던 한화 4번타자의 희생번트.

장찬희의 초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번트를 하기 쉬운 코스는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노시환은 절묘하게 공에 숨을 죽였다. 타구는 장찬희의 정면으로 향했으나 스피드가 느려서 삼성 내야진이 더블플레이를 하긴 어려웠다. 결국 노시환은 1~2루 주자를 안전하게 2~3루로 보냈다.

그러자 덕아웃의 류지현 감독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중계방송사 화면에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민병헌 해설위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시환도 번트를 댈 수 있다. 류지현 감독도 시험을 해본 것이다. WBC 본선에서 노시환에게 번트 사인을 낼 수 있는지. 코칭스태프도 웃었는데, 이게 센스죠”라고 했다.

국제대회는 기본적으로 매 경기 한국시리즈 7차전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개인성적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류지현 감독이 노시환이 4번타순에 들어가든 5번타순에 들어가든 WBC서 번트가 필요하다고 여기면 지시할 수 있다.

노시환만 해당되지 않는다. 류지현 감독으로선 노시환과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할 김도영, 안현민, 문보경, 저마이 존스 등에게도 언제든 희생번트 사인을 낼 수 있다. 준비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다. 안 해봤다고 핑계 대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또한, 한국은 이날 승부치기로 경기 막판을 소화했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실시했다. 구자욱이 2루에 들어갔고, 문현빈이 타석에 들어갔다. 문현빈은 초구를 보기 전 번트 자세를 취하다 배트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1B2S가 되자 강공을 했다. 진루타에 실패했다. 박해민이 2사 3루서 1루 방면으로 푸시 번트를 댔지만 결국 한국은 8회말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표팀 노시환./도쿄(일본)=김경현 기자

번트는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이다. 모든 타자에게 준비가 꼭 필요하다. WBC 본선에 가면 1점 승부, 승부치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노시환은 웃었고 문현빈은 웃지 못했지만, 이 경기는 진짜 승부는 아니었다. 번트는 한국이 2009년 이후 17년만에 2라운드에 가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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