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몇 년간 기분 안 좋았어요.”
류현진 바라기로 유명했던 우완 알렉 마노아(28, LA 에인절스). 그는 토론토 입단 2년만인 2022시즌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를 찍었다. 토미 존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류현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원 히트 원더다. 2023시즌에 알 수 없는 난조에 시달렸다. 스트라이크를 갑자기 못 던졌다. 그리고 계속 얻어 맞았다. 마이너리그 강등에, 급기야 시즌 도중 스프링캠프지에서 다시 시즌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아야 했다.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에 머물렀다.
2024시즌에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한 뒤 토미 존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그렇게 메이저리그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2025시즌 막판 마이너리그에서 재활등판을 하던 마노아를 과감하게 내쳤다. 마노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름을 받았으나 역시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는 없었다.
마노아는 결국 올 시즌 LA 에인절스와 1년 195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팀을 잘 골랐다. 아메리칸리그 대표 약체 에인절스는 선발진이 변변치 않다. 토론토, 애틀랜타와 달리 마노아가 안정적으로 등판 기회를 잡고 재기를 노릴 수 있는 팀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2이닝 2볼넷 무실점했다. 삼진을 하나도 못 잡았지만, 포심 94.1마일까지 나왔다. 구속이야 앞으로 좀 더 나올 것이고, 아프지 않고 다시 풀시즌을 뛰는 내구성을 증명하는 게 우선이다.
마노아는 24일 디 어슬래틱에 “몇 년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게 야구의 순환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만 해도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낸 선수들도 작년에 안 좋은 시즌을 보내면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노아는 “결국 야구뿐이죠. 야구 외에도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모든 문이 닫히는 건 이유가 있다. 열리는 모든 문은 꽃을 피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또한, “내겐 정신적으로 최고이지 않았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진 것과 경쟁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걸 안다”라고 했다.
방황의 끝은 야구다. 디 어슬래틱은 그동안 마노아가 체중을 많이 감량했다고 밝혔다. 구위 저하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감을 얻은 마노아는 애틀랜타의 스플릿 계약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한 에인절스와 손을 잡았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보도다.
마노아는 “고개를 들어보니 빅리그 경기에 출전한지 2년이 지났다.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일상을 지키고 매일 경기장에 출근한다. 부상을 당해도 나를 믿는다. 그게 날 더 크게 만든다고 믿는다.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사람에겐 내 목소리가 훨씬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젠 남남이 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작년 월드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며 응원했다고. 마노아는 “저 사람들(토론토 사람들)은 내 친구들이다. 형제라고 불렀다. 난 그들을 100% 응원했다. 그들이 이기길 바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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