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가 무효화됐지만 자동차 등 전략 산업을 겨냥한 관세 압박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500억달러(약 50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이행을 뒷받침할 ‘대미투자특별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경제계 조찬 간담회에서 “상호주의 관세가 무효가 되면서 산업별·품목별 관세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상호주의 관세가 무효가 됨에 따라 오히려 자동차 등 특정 산업에 대한 부문별 관세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고 자율주행 경쟁이 가속화되는 등 산업 전체가 격변하는 시기에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불가피하게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시작된 미국의 관세 조치로 자동차 산업이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철강·자동차 등 부문별 관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총 7조2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된다. 관세율이 다시 25%로 상향될 경우 올해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당초 25%로 책정됐던 상호관세를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지난해 11월 15%로 낮췄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안 처리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함께 상호관세를 25%로 재인상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대미투자특별법안이 통과되면 관세율이 다시 15%로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과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재차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한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유럽 경쟁사와 동등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 관세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