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新성장전략 ⑥] 메리츠증권 김종민·장원재號 , ‘발행어음’ 난제 올해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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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장원재·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그래픽=이보라 기자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김종민·장원재 공동 대표 체제 아래 메리츠증권이 올해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기반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성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기업금융)·WM(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발행어음 인가 지연과 미공개정보·BW(신주인수권부사채) 논란, 부실자산 확대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겹치면서 자산 건전성과 내부통제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IB·WM 성장세…실적 개선 견인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7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실적에서는 IB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IB 순영업수익은 5021억원으로, 전년(3794억원) 대비 32.3% 증가했다.

김종민 대표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IB 부문의 순영업 수익 비중은 부동산 부문 54%, 기업금융 부문 46%로 전체적인 IB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 잡힌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WM 부문 순영업수익도 394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166.4% 급증했다. 자산운용 부문은 6179억원에서 6646억원으로 7.6% 늘었고, 금융수지도 4084억원에서 4179억원으로 2.1% 증가하며 소폭 개선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은 우량 자산 기반 기존 딜 상환과 신규 빅딜 성사로 실적이 개선됐고, 자산운용과 WM 등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며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 기반 확대와 예탁자산 증가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슈퍼365 계좌’ 무료 수수료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일평균 1000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으며, 온·오프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장원재 대표는 “지난해 슈퍼365 계좌 무료 수수료 프로모션 등 영향이 있었다”며 “일평균 1000명 이상 신규고객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리테일 부문 고객 기반 확대와 자산 잔고 증가에 집중했다”면서 “리테일 온·오프 기반을 확대하고 중장기 수익창출 기반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발행어음 도전…미공개정보·이화전기 BW 논란 변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현재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현장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가 자기자본 대비 최대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비슷한 시기 신청한 다른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인가에 성공했으나 메리츠증권만 인가가 미뤄진 이유는 이화전기의 BW 거래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 탓이다. 검찰 수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메리츠금융그룹 임원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며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해당 사건은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합병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고발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공시 전 매입 일정과 규모가 공유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유출돼 개인 매매로 이어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사안이 내부통제 미흡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인가 심사와 대외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발행어음 심사와 관련해 “생산적 기업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모험적 DNA를 바탕으로 과감한 기업 금융 사업 확대를 성장 전략으로 추구하는 우리 방향과 궤를 같이해 긍정적 결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부실자산 급증…홈플러스 기업회생 장기화에 부담

메리츠증권 고정이하 여신 비율. /이보라기자

메리츠증권은 자산 건전성 지표 악화가 실적과 재무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로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은 3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이기 위해 확대했던 기업금융이 부실자산으로 쌓인 탓이다. 2025년 3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관련 대출금 약 6551억원이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잔액도 63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권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과 대규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해외 비중 등을 고려하면 향후 손실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채권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메리츠증권·화재·캐피탈 등 메리츠금융은 2024년 5월 홈플러스에 약 1조2166억원을 선순위 대출을 내줬다. 2025년 5월까지 2561억원을 회수했으나 대출 잔액은 1조원가량 남았다. 전국 62개 점포를 부동산 신탁회사에 신탁하고, 해당 신탁 수익증권을 1순위로 보유한 구조다.

이에 대해 메리츠금융은 충분한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종원 위험관리책임자(CRO)는 “대출 채권 상환을 위한 담보 구조가 매우 견고하며, 담보 자산의 감정가는 약 4조5000억원으로 원리금의 약 4배 수준”이라며 “시장 변동에도 원리금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충분한 충당금과 준비금을 적립해 대응하고 있어, 그룹 손익이나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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