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무림그룹 이도균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제지업계가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업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마주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인 무림페이퍼와 무림P&P 등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그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무림페이퍼·무림P&P, 동반 부진
무림그룹 오너가 3세 경영인 이도균 사장은 2020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해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이 사장은 3지주사격인 무림SP을 포함해 무림페이퍼, 무림P&P 등 그룹 내 주력 3사의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무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로 이어지는 형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이들 3사는 신통치 못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림SP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순이익이 -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 감소 배경으로 ‘관계기업 투자 손실 증가’를 제시했다.
주요 사업회사인 무림페이퍼와 무림P&P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2,669억원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보다 93.3%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41억원을 기록했다.
무림페이퍼는 펄프 종이와 판지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국제 펄프가격 하락에 따른 연결회사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심 연결 자회사인 무림P&P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펄프 제조회사인 무림P&P는 지난해 영업손실 245억원, 당기순손실 3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신규 보일러 시설투자에 따른 일회성 고정비용 증가, 국제 펄프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가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무림P&P는 펄프 가격에 따라 수익 구조에 변동이 큰 곳이다.
무림페이퍼의 연결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자회사의 실적 변동에 따라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제지부문도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국내 시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사장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이 사장은 친환경 신사업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강화를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올해도 사업 환경 자체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 미국 상호 관세 부담 등으로 수출 환경이 이전보다 만만치 않아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과연 이 사장이 업황 어려움을 딛고 올해는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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