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코스피 목표치 8000…반도체 앞세워 '퀀텀 점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반도체 업황 개선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8000선까지 끌어올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코스피 목표 범위를 기존 전망치에서 대폭 높인 7500~800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0~13.0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2.1~2.2배를 적용한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이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국면을 탈출할 것이라는 확신이 반영된 결과다.

노무라는 이번 목표치 상향의 핵심 동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폭발을 꼽았다. 

신디 박·이동민 연구원은 "일반 메모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슈퍼 사이클 진입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체인, 방산 섹터의 이익 강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2026년 한국 전체 순이익의 약 64%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노무라는 2026년과 2027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129%,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96%를 불과 한 달 만에 갈아치운 파격적인 수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29만원, SK하이닉스 156만원 등 주요 분석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신디 박 연구원은 "HBM과 전력설비, 원자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테마와 방산, 바이오, K-콘텐츠가 유망하다"며 "자동차 섹터 역시 관세 타결 이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수익화와 원화 약세에 따른 마진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두고는 뼈아픈 지적이 잇따랐다. 노무라는 정부의 상법 개정안을 통한 소액주주 권리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이 감사위원회 확대 무력화나 이사 임기 분산(Staggered terms) 등의 전략으로 지배력을 유지하려 하는 점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신디 박 연구원은 "기업 개혁이 실질적으로 실현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8000선 돌파가 가능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본 효율성 개선과 중복 상장 해소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디 박 연구원은 "한국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서 금융 자산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관찰되면서 고객 예탁금이 2024년 초 50조원에서 올해 1월 기준 106조원까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22조원 감소하며 증시 유입 대기 자금의 규모를 증명했다. 

노무라는 퇴직연금(DC형) 내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 확대와 더불어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동력에 영향을 미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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