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9회말에 트라웃? 마운드에 오를 유혹이…” 이도류 안 하는 오타니 솔직고백, 2023 WBC 결승 ‘짜릿한 기억’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9회말에 트라웃을? 마운드에 오를 유혹이 생길 것 같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최고 백미는 아무래도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35, LA 에인절스)의 결승전 9회말 투타 맞대결 아니었을까. 2023년 3월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오타니가 일본의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구원등판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선두타자 제프 맥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무키 베츠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면서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챙겼다.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트라웃을 만났다.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은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었다.

동료지만, 조국을 위해 피할 수 없었던 정면승부. 오타니는 101.6마일짜리 포심을 뿌리는 등 전력으로 트라웃을 상대했다. 결국 풀카운트서 6구로 스위퍼를 택했다. 트라웃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스위퍼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과 일본은 환호한 반면, 트라웃과 미국은 고개를 숙인 장면이었다. 일본이 2009년 대회에 이어 14년만에 통산 세 번째 WBC 우승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3년이 흘렀다. 2026 WBC가 내달 초에 개막한다. 미국과 일본은 최근 MLB.com이 발표한 우승후보 1~2순위다. 디펜딩챔피언 일본의 2연패 및 통산 네 번째 우승이냐, 야구 종주국 미국의 2017년 대회 이후 9년만의 우승이냐.

그러나 3년 전처럼 오타니와 트라웃이 결승 최고의 승부처에 숨막히는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다시 보지 못할 전망이다. 우선 전성기를 넘긴 트라웃이 미국 대표팀에 선발도 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오타니가 3년 전과 달리 이도류를 하지 않는다. 오타니는 이번 WBC서 타자로만 출전한다.

오타니와 LA 다저스가 합의한 결과다. 오타니는 2023년 WBC에 이어 정규시즌서 풀타임 이도류를 했고, 공교롭게도 그해 9월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WBC 이도류가 수술의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다저스와 오타니는 3년 전 사례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3연패에 올인한다. 오타니가 3년만에 풀타임 이도류를 하는데, WBC까지 이도류를 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그래도 오타니에게 물었다. 만약 일본이 3년 전처럼 미국과 결승서 다시 만나 9회말 승부처에 또 트라웃 혹은 트라웃급의 간판타자가 타석에 들어선다면. MLB.com은 “오타니는 타격만 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스스로 멈출 수 있을까"라고 했다.

오타니는 "하지만 [마이크] 트라웃이 나타나면 유혹적이다”라고 했다. 인간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충동을 느낄 것 같다는, 솔직한 얘기다. MLB.com은 실제로 오타니가 이번 대회서 그런 고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그럼에도 오타니가 다저스와의 합의를 깨고 WBC서 갑자기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없다는 게 MLB.com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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