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 제작진이 고인 모독 의혹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문의 진정성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운명전쟁49'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김철홍 소방교님의 희생과 신념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에 앞서 유가족께 본 프로그램이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며, 사주를 통해 고인의 운명을 조명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설명드리고 가족분의 서면 동의를 받아 초상, 성명, 생년월일시를 사용했다"며 "촬영 현장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고 명복을 빌었다"고 했다.
다만 '운명전쟁49' 측은 "유가족 및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설명해 드리고 오해도 풀어드리겠다. 많은 분의 지적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청자와 당사자 모두의 이해와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뒤늦게 알게 됐다", "오해 풀어드리겠다"라는 표현이 책임 회피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사과문 올리면 끝인가", "소방관들도 상처받았을 듯", "방송 중단해야 한다", "제작진 왜 이러나", "선 넘었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인 모독 의혹은 지난 17일 처음 불거졌다. '운명전쟁49' 2화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공개한 뒤 사망 원인을 맞히는 형식의 미션을 진행했기 때문. 자신을 고인의 조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제작진이 사전 설명 당시 '영웅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형태의 프로그램이라고 안내했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이에 '운명전쟁49' 측은 18일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하에 제공됐다"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고인의 여동생이라 밝힌 A씨가 "오빠의 숭고한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는 어이없는 기자회견을 했더라"라고 폭로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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