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융사 ‘지배구조·내부통제’ 강화에 로펌 컨설팅 각축…율촌 이어 화우 가세

마이데일리
(왼쪽부터)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화우 전경./각 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법무법인의 비즈니스 컨설팅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율촌과 지평에 이어 화우에서도 내부통제 컨설팅 조직을 준비하면서 기존 회계법인 중심이던 경영·리스크 자문 시장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우는 최근 내부통제 컨설팅 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회계법인 출신 인력을 영입했다. 지난해 연 매출 3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만큼, 컨설팅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화우는 2024년 ‘금융통’으로 평가받는 이명수 대표변호사 취임 이후 금융·규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판매한 펀드를 둘러싼 민형사 소송에서 판매사 측을 대거 대리했으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불완전판매 소송에서도 투자자 청구 전부 기각 판결을 이끌어냈다.

최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의 자문 수요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법률 자문을 넘어 규제 해석과 리스크 분석을 결합한 맞춤형 컨설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경영컨설팅 시장은 회계법인 중심 구조에서 법무법인을 포함한 경쟁 구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로펌들이 컨설팅 조직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권 리스크 관리 체계의 고도화도 영향을 미쳤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분쟁과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줄었고, 전통적인 송무 중심 수익 구조에 한계가 생겼다”며 “소송 중심에서 자문·컨설팅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권 책무구조도 의무화 이후 대형 로펌들은 회계·컨설팅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내부통제·지배구조 컨설팅 라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규제 해석부터 제재 대응, 소송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패키지’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 시 대부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이후 내부통제 중요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회계·법무 영역을 아우르는 복합자문 형태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이 규제산업이다 보니 다른 산업군보다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김앤장을 포함한 주요 7대 로펌들은 관련 조직을 구축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율촌은 내부통제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평도 경영컨설팅센터를 중심으로 경영·리스크 자문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법무법인 YK도 지난해 기업거버넌스센터를 출범해 지배구조 자문을 강화했다.

이재명 대통령./뉴시스

금융권의 제도 변화도 로펌 컨설팅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 요건 강화, 사외이사 제도 개선, 임직원 보수체계 개편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와 5대 금융지주 등과 함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만 놔두니까 부패한 ‘이너 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년, 20년씩 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지주 대표이사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입법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가 로펌 컨설팅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법률 자문을 넘어 지배구조·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역량이 향후 로펌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책무구조도 도입을 마쳤으나 후속 작업이 남아 있고 최근에는 지배구조법 개정 논의까지 겹치면서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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