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시대’, 10조원 승부수 던진 삼성SDI

시사위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추정되는 매각 지분은 약 10조원 규모다./ 삼성SDI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추정되는 매각 지분은 약 10조원 규모다./ 삼성SDI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SDI가 10조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나섰다. 대규모 현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투자 재원 확보에 따른 신사업 추진에 동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시대’를 맞아 로봇과 AI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활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최대 11조원 규모 예상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은 사외이사(독립이사)들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사항을 검토한 후,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확정시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시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규모와 대상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삼성SDI가 현재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15.2%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하면 약 10조원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측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보다 큰 최대 11조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장부가는 약 10조1,000억원이다. 이때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4~5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적정 가치를 추정하면 약 65~70조원 규모다. 따라서 삼성SDI 지분율 15.2%를 적용하면 매각 규모는 최대 약 11조원 내외다./ 뉴시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장부가는 약 10조1,000억원이다. 이때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4~5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적정 가치를 추정하면 약 65~70조원 규모다. 따라서 삼성SDI 지분율 15.2%를 적용하면 매각 규모는 최대 약 11조원 내외다./ 뉴시스

20일 하나증권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장부가는 약 10조1,000억원이다. 이때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4~5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적정 가치를 추정하면 약 65~70조원 규모다. 따라서 삼성SDI 지분율 15.2%를 적용하면 매각 규모는 최대 약 11조원 내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주가수익율(PER)을 적용 시 적정 가치는 66에서 70조원 수준으로 도출된다”며 “여기에 삼성SDI의 지분율(15.2%)을 적용할 시 보유 지분 전량을 현금화할 경우 최대 약 11조원 내외의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현금 유입에 따라 삼성SDI의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4분기말 삼성SDI의 자산은 42조3,000억원이다. 이중 부채는 18조7,000억원, 자본 23조6,000억원우로 부채비율은 79.3% 수준이다. 이때 11조원 내외 현금 유입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시, 부채 비율은 50% 중반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유동자산은 8조7,000억원, 유동부채는 9조8,00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0.89배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통한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인해 유동자산은 약 19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유동비율은 약 2.0배 내외까지 개선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SDI의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피지컬 AI’ 산업 대응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업계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SDI의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피지컬 AI’ 산업 대응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 피지컬 AI시대, ‘전고체배터리’에 승부수 던진다

업계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SDI의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피지컬 AI’ 산업 대응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로봇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배터리산업계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생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배터리 기술이 피지컬 AI산업 분야 중추가 될 것이란 예측은 이미 관련 시장에서 자주 들리는 이야기다. 이는 시장 전망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지난해 기준 이차전지 시장 규모를 1,348억달러(약 195조4,330억원)로 추정했다. 오는 2034년엔 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059억8,000만달러(약 443조6,0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배터리 기술 중 ‘전고체 배터리’가 피지컬 AI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의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때 전고체 배터리는 이 4개 요소 모두 고체로 구성된 배터리다. 액체 상태인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에너지 밀도 구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높은 안전성, 장기간 구동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전고체배터리는 ‘로봇용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특히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2~4시간 정도 구동 가능하다. 이때 작동 시간을 늘리려면 즉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고체배터리가 필요하다. 화재 위험이 크게 낮아 또한 가정과 산업 현장용 로봇에 적합하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되는 고체 배터리 수요는 2035년까지 74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26년보다 1,00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로 차세대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저장 장치,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도 전고체배터리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삼성SDI가 목표로 하는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2027년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3월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구축했다./ 삼성SDI
삼성SDI도 전고체배터리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삼성SDI가 목표로 하는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2027년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3월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구축했다./ 삼성SDI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삼성SDI도 전고체배터리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글로벌자동차업체 ‘BMW’와 전고체배터리 탑재 차량 개발 MOU를 체결, 전고체배터리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삼성SDI가 목표로 하는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2027년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3월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구축했다. 약 약 2,000평 규모의 생산 라인에서 삼성SDI는 샘플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전고체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에너지 에너지 밀도는 900Wh/L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보다 40%가량 향상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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