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노찬혁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수원FC 위민)이 여자 축구대표팀 처우 개선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대륙 대회가 아니다. 2027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무대다.
총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가운데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이후 4강에 오른 4개국과 8강 탈락팀 중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2개국, 총 6개국이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한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할 경우 대륙 간 토너먼트를 통해 월드컵 진출에 재도전해야 한다.
신상우호는 내달 2일 이란과 1차전을 시작으로 5일 필리핀, 8일 개최국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은 단연 호주전이다. 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시드니에서 토너먼트를 이어갈 수 있지만, 2위로 진출할 경우 퍼스로 이동한 뒤 결승전이 열리는 시드니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이동 동선과 체력 부담을 고려하면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단호한 각오를 전했다. 지소연은 “선수로서 항상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개최국 호주가 홈팀답게 동선을 잘 짰다. 그래서 우리가 그 동선을 그대로 밟고 싶다. 호주전을 잘 마치고 조 1위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으로 국가대표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당시 2골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끈 지소연은 베테랑으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또 다른 시험대다. 지소연은 “동아시안컵과는 다르게 더 많은 팀을 만난다. 해외파 선수들도 모두 합류했다. 월드컵 티켓이 걸린 대회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2022년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비즈니스석 지원이 이뤄진다.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월 선수협회를 통해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지소연은 보이콧과 은퇴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AFC 공식 대회 본선 등 일정 시간 이상의 국제대회에서 선수단 전원에게 비즈니스석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소연은 “협회와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도 계속 소통할 예정”이라면서도 “지금은 아시안컵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는 “단순히 우리의 편의를 위해 목소리를 낸 게 아니라 최소한의 처우가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팬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시기이고, 아시안컵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관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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