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말도 안 되는 경쟁자를 둔 선수의 설움이다.
미치 가버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MLB.com의 다니엘 크레이머는 가버가 MLB에 올라올 시 225만 달러(한화 약 32억 6천만 원)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MLB 커리어를 시작한 가버는 2019년에 채 100경기에도 나서지 않았음에도 31홈런을 때리면서 0.273/0.365/0.630이라는 괴물 같은 슬래쉬라인을 찍으며 조 마우어의 뒤를 이을 미네소타의 포수 강타자로 급부상했다.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 포수 부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2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된 가버는 두 시즌 동안 2.7의 Bwar를 쌓으며 무난한 활약을 했고, 2024년 시애틀과 2년 2400만 달러(한화 약 348억 2000만 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4시즌은 가버의 커리어 로우 시즌이 됐다. 커리어 처음으로 Bwar가 음수까지 떨어졌고, 타율은 0.172에 머물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시기에 칼 랄리가 시애틀의 주전 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2025시즌을 앞두고는 아예 6년 연장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가버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졌다. 급기야 랄리가 2025시즌에 무려 60홈런을 때려내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고, 이 시즌에 가버는 또다시 음수 Bwar를 기록하며 존재감이 완전히 삭제돼 버렸다.

2025시즌 종료 후 가버와 시애틀의 2년 계약은 종료됐다. 그러나 2년 연속 음수 Bwar를 찍은 1991년생 포수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줄 팀은 없었고, 결국 가버는 친정팀과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 시애틀은 유망주 포수 해리 포드를 워싱턴 내셔널스로 떠나보낸 만큼 포수 뎁스 유지 차원에서 가버와의 재결합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가버에게는 아직 기대해 볼 것들이 남아 있다. 장타력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는 선수인 데다, 지난해에 삼진율-하드 히트 비율 등의 세부 스탯은 2024년보다 나아진 부분들도 꽤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어차피 주전 포수는 랄리로 확정돼 있는 시애틀이기에 가버가 백업 포수로서의 롤만 잘 수행해 준다면 225만 달러 정도는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한편 가버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하나가 주어져 있다. 그는 6년 이상 MLB에서 서비스 타임을 채웠으며 직전 시즌을 MLB 로스터에서 마무리한 ‘Article XX(b)’ 자유계약선수에 해당한다. 이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개막일로부터 최소 10일 전에 체결한 경우 개막일 5일 전-5월 1일-6월 1일에 구단에 콜업 또는 옵트아웃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팀에서 기회를 찾아볼 수도 있는 가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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