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사회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충전인프라를 보급하는 '이셰어(E-share)' 사업을 연장하면서 전동화 전략의 적용 범위를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전략이 판매 확대에 머물지 않고 실제 운행 환경과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기차 전환이 산업 정책과 사회 인프라 구축 과정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현대차그룹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과 협력해 오는 2028년까지 전국 사회복지기관 120곳에 전기차 120대와 공용 충전기 240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매년 40개 기관을 선정해 차량과 충전기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된다. 사회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전기차 운행 기반을 구축하면서 지역 단위 전동화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다.
전기차 보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차량 공급과 함께 충전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 충전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전기차 운행 효율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지원과 충전기 설치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전기차 운행 환경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회복지기관은 차량 운행 빈도가 높은 편이며, 일정한 운행 패턴을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환경은 전기차 운행 효율성과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데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 충전기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은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특정 기관 중심으로 시작된 인프라가 지역 단위 전기차 운행 기반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국 160개 사회복지기관에 전기차와 충전기를 지원하며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차량 지원과 충전기 운영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전기차의 실제 운행 효율성과 유지비용, 충전 이용 패턴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이런 경험은 향후 전기차 보급 전략과 인프라 구축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아의 PBV 모델인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 탑승 승객 이동에 특화된 차량)가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휠체어 이용자를 고려해 설계된 차량이 사회복지기관에 도입되면서 전기차가 이동 취약계층의 이동 환경 개선에도 활용되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
전기차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이동 서비스 플랫폼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PBV는 특정 목적에 맞춰 설계된 차량으로 △물류 △운송 △이동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PBV 모델을 사회복지기관에 공급하는 것은 전동화 전략과 새로운 차량 플랫폼 전략을 동시에 적용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차량 개발과 함께 충전인프라와 운영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이 차량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충전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 등 전반적인 사용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기업들은 충전 네트워크 구축과 차량 운영 서비스 확대를 통해 전기차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셰어 사업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차량 보급과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전기차 운행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이셰어 사업은 전기차 전환이 제품 공급 중심에서 운행 환경 구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실제 운행 환경을 확보하는 기업은 전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구축된 전기차와 충전인프라는 향후 전동화 전환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 사업은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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