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대폭 늘립니다. 정규장 전후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도입해 하루 12시간 거래 체계를 만들고,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변화지만, 개인 투자자에게도 마냥 반가운 소식일까요.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총 6시간30분입니다. 여기에 장 종료 후 시간외 단일가 거래가 일부 운영되지만, 연속 매매가 가능한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오는 6월부터는 오전 7~8시 '프리마켓',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이 새로 열리며 하루 거래시간이 12시간으로 확대됩니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거래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운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주식 거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동등한 경쟁 환경 조성'과 '글로벌 스탠다드 대응'을 이유로 거래시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주요 시장이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가장 큰 변화는 가격 반영 속도입니다. 미국 증시 마감 직후나 새벽에 발생한 글로벌 이벤트가 국내 장 시작 전부터 가격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직장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출근 전이나 퇴근 후 거래가 가능해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애프터마켓은 정규장 대비 거래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동성이 얕은 시간대에는 작은 매수·매도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에서도 장외 시간대는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확대되고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시간 확대가 곧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시장 감시와 시스템 안정성 문제도 과제로 꼽힙니다. 거래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상 거래 포착과 리스크 관리 부담은 커집니다.
특히 이번 연장안은 미체결 호가를 자동 이전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증권사 시스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급격한 제도 변화가 자칫 전산 장애나 주문 혼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유의할 점은 명확합니다.
첫째,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시장가 주문보다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둘째, 해외 뉴스 직후 과열 구간에서의 추격 매수는 변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습니다. 셋째, 장 마감 후 공시나 이벤트가 가격에 즉각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정보 확인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거래시간 연장은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입니다. 다만 시간이 늘어난다고 수익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자 스스로의 전략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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