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석희(29, 서울시청)가 밀었고, 최민정(28, 성남시청)이 추월했다. ‘람보르길리’ 김길리(22, 성남시청)의 막판 대역전극도 그렇게 성사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8년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한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서 4분04초014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3000M 계주서 6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벤쿠버 대회(실격), 2022년 베이징 대회(은메달)만 빼고 전부 세계정상에 올랐다. 세계 쇼트트랙의 상향 평준화로 쇼트트랙 ‘최강’ 한국은 이번 대회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3000M 계주만큼은 세계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더구나 이날 금메달은 의미가 있다. 심석희가 밀었고, 최민정이 추월하는 ‘역사적’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8년 평창 대회 1000M서 고의충돌 논란이 있었다. 당시 심석희가 최민정을 고의로 충돌했다는 논란이 있었고, 두 사람의 사이는 한동안 벌어졌다. 그 배경엔 한국스포츠의 아킬레스건인 파벌 이슈가 있었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안다. 심석희는 한국체대, 최민정은 연세대 출신이다.
두 사람은 이후 데면데면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뭉쳤다. 최민정의 진심을 다른 사람들이 명확히 알 순 없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뭉쳤다. 그 상징적 장면이 결승에 나왔다. 한국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다와 레이스를 펼치면서 초반엔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9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줬고, 최민정은 그 추진력을 앞세워 2위로 올라섰다. 최종 주자 김길리가 1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는데, 그 이전에 최민정이 2위로 올라서지 못했다면 김길리의 추월도 쉽지 않았다.
결승 레이스에서 최민정은 다른 선수가 넘어지는 와중에서도 잘 버텨냈다. 하마터면 같이 넘어질 뻔했지만, 극복했다. JTBC에서 생중계한 곽윤기 해설위원은 “최민정이 넘어졌다면 (이후 레이스가)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최민정은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레전드’ 전이경과 함께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민정이 21일 1500m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전이경을 넘어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1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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