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중국에서 심장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70대 남성이 병원 측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임신 진단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중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천(남·73) 씨의 가족들은 온라인으로 검사 결과를 확인하던 중 눈을 의심케 하는 문구를 발견했다.
환자의 전자 결과지에 ‘산부인과 컬러 도플러 초음파’라는 항목과 함께 ‘자궁 내 초기 임신’(Early Intrauterine Pregnancy)이라는 판정 결과가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결과지에는 단순히 임신 판정만 적힌 것이 아니었다. “태아의 발육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소견을 비롯해 자궁의 위치와 아기집의 크기 등 임산부에게만 해당할 법한 상세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난과 조롱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가 나타났다”, “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병원의 허술한 관리 체계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단순 해프닝으로 볼 게 아니라, 만약 환자가 위중한 종양을 앓고 있었는데 임신으로 오진한 것이라면 치명적인 의료 사고가 됐을 것”이라는 날카로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병원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병원 측은 “검사 직후 환자에게 전달된 종이 결과지는 정확했으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온라인 시스템에 올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하며, “시스템상 기술적 결함과 담당 직원의 검토 소홀히 겹치면서 정보가 왜곡된 것”이라고 시스템 오류를 인정했다.
그러나 병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지 민심은 싸늘하다. “의료진이 평소 다른 환자의 진단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는 관행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2025년 9월 위내시경을 받은 남성에게 ‘난자 채취’ 결과가 기재되거나, 2023년 12월 CT 검사를 받은 남성이 ‘자궁 정상’ 판정을 받는 등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현지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시스템적 실수가 의료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진단 프로세스의 엄격한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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