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사라졌다"…신용대출 금리 14개월 만에 4%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하단이 14개월 만에 다시 연 4%대로 올라섰다. 코스피 5000선 돌파 이후 투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만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자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는 4.010~5.380%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2월 이후 3%대를 유지하던 금리 하단이 1년2개월 만에 4%대로 재진입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상승 폭도 가팔랐다.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금리 하단은 0.26%p, 상단은 0.15%p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2.785%에서 2.943%로 상승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물 중심의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전이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혼합형(고정) 금리는 4.360~6.437%로 상·하단이 각각 0.23%p, 0.14%p 높아졌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3.830~5.731%로, 지표금리에 큰 변동이 없었음에도 0.1%p 안팎 상승했다. 

서울시 모범납세자 금리 감면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시중은행에서 3%대 가계대출 금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 총량은 줄고 있지만 신용대출만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765조2543억원으로 1월 말 대비 558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드는 흐름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5793억원 감소하며 가계대출 축소를 이끌었다. 반면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95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말 40조원을 넘으며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했지만, 최근 39조8000억원대로 확대됐다.

금융권에서는 코스피 5000선 돌파 등 증시 강세와 맞물린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 배경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1~2월에는 오히려 잔액이 늘었다는 점에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투자 목적 신용대출이 확대될 경우 차주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은 감소세지만, 대출 구조 측면에서는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며 잠재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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