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설 연휴 이후 증시가 오른다는 이른바 '명절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코스피 흐름은 상승과 하락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설 연휴 직후 첫 거래일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상승한 해 5회, 하락한 해 5회로 집계됐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0.10%로 소폭 하락했다.
설 직후 5거래일 기준으로 범위를 넓혀도 결과는 동일했다. 최근 10년간 상승 5회, 하락 5회로 팽팽하게 맞섰다.
상승 폭이 가장 컸던 해는 지난 2022년이다. 당시 코스피는 설 직후 5거래일간 3.96% 상승했다.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6.03% 급락했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4년 2.29% △2023년 1.25% △2018년 1.23% △2021년 0.2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하락 폭이 가장 컸던 해는 지난 2020년으로 설 직후 5거래일간 5.67% 급락했다. △ 2016년 –1.77% △2017년 –0.28% △2019년 –0.09% △2025년 –0.002% 등도 하락 구간에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연휴 기간 중 돌발 악재를 피하기 위해 연휴 직전 주식을 매도했다가, 연휴 이후 재매수에 나서며 지수가 오른다는 '명절 효과'가 거론돼 왔다. 다만 통계상 설 연휴 자체와 코스피 상승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계절성보다는 펀더멘털과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연휴 기간 중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와 해외 이벤트가 방향성을 좌우한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5년(2021~2025년)은 설 연휴 직후 첫 거래일 기준으로 5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일부에서는 유동성 장세 이후 패턴이 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연휴 기간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 둔화 신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고,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훈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설 연휴 이후 증시 흐름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만큼 추가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휴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연휴 전 경계 심리와 수급 공백으로 과열 부담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경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통계가 보여주듯 설 연휴 자체가 증시 상승을 보장하는 공식은 아니다. 결국 관건은 미국 증시 흐름과 외국인 수급이라는 점에서 '명절 효과'보다는 대외 변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