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한민국 꿈의 선발진을 언제 볼 수 있나.
2026년 2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소속, 나이, 건강 상태 등을 떠나 순수하게 현재의 능력과 4년 뒤 가능성을 종합할 때 최고의 조합은 안우진(27, 키움 히어로즈), 구창모(29, NC 다이노스), 문동주(23, 한화 이글스),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 아닐까.

사실 이들은 16일 일본 오키나와에 소집된 한국야구대표팀에 전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넷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다. 가장 먼저 안우진이 작년 8월 벌칙 펑고를 받다 오른 어깨 오훼인대를 다치면서 재활에 들어갔다. 과거사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 관련 이슈가 있지만, 부상이 논쟁 자체를 덮어버렸다.
구창모는 건강하게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NC 다이노스가 대표팀에 우려를 표했고(차출 거부는 아니다), 대표팀 역시 구창모의 부상 역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 구창모는 데뷔 후 규정이닝을 한번도 던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이번 대회의 원투펀치는 문동주와 원태인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부상으로 낙마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말 어깨통증으로 예정된 불펜 피칭을 소화하지 못했다. 단순염증으로 밝혀졌지만, KBO는 문동주의 차출을 포기했다. 원태인도 비슷한 시기부터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굴곡근 그레이드1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여전히 대표팀에 선발자원이 즐비하다. 베테랑 류현진(39, 한화 이글스)부터 해외파 데인 더닝(32,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까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다.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서 한 경기를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에이스가 없는 문제는 수년전부터 언급됐다. 문동주와 원태인은 그나마 과거 류현진, 김광현(38, SSG 랜더스), 윤석민(40, 은퇴)의 무게감에 근접한 선수다. 더구나 부상을 걷어낸, 순수한 능력치로만 따지면 문동주와 원태인보다 안우진과 구창모가 전성기 ‘류윤김’에 더 가깝다는 시선이 많다.
어쨌든 안우진, 구창모, 문동주, 원태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대표팀 선발진에 ‘풍요 속의 빈곤’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단순히 결과를 떠나서, 이들 4인방이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못 느낀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4인방이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 애런 저지(34, 뉴욕 양키스)를 상대하는 모습은 결과를 떠나 한국 야구팬들이 야구를 통해, 국제대회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짜릿함 아닐까.

4인방이 2030년 WBC(다음 대회 개최 시기 결정 안 됨, 2030년은 추정)서 태극마크를 달고 뭉칠 수 있을까. 4년 뒤 4인방을 위협하는 뉴 페이스가 나오면 더 좋다. 한국야구가 꾸릴 수 있는 최고의 선발진으로 오타니, 저지와 당당히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야 한국야구의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최고의 선발투수들로 세계에 부딪혀보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역시 선수는 안 아파야 한다. 은퇴한 김병현은 최근 유튜브 채널 ‘MLB 코리아’에 출연해 “메이저리그에선 부상도 실력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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