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수들과 야구놀이하다 욕 먹었던 의장님, 50세인데 진짜 야구하네…한화 타자 탈삼진 “열정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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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전 키움 히어로즈 의장/Eagles TV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니, 나이 50세에 진짜 야구선수를…

허민(50) 전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서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4-4 동점이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등판, 임종찬과 유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한지윤을 삼진 처리했다. 이닝 교대와 함께 교체됐다. 0.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허민 전 키움 히어로즈 의장/Eagles TV 캡쳐

허민 전 의장은 과거 네오플, 위메프 대표이사로 이름을 알렸고,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구단주로 국내 야구계에도 발을 들였다. 당시 김성근 전 감독에게 투구 레슨을 받는 등 야구선수로서 열정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실제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로도 뛰었고, 최근에는 멜버른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1976년생, 그러니까 나이 50세에 젊은 선수들과 어울려 땀을 흘리는 열정이 대단하다.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프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그동안의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단, 키움 이사회 의장 시절이던 2019년 6월엔 키움 2군 타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야구 놀이’를 펼쳐 팬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 이 탓에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허민 전 의장은 법적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했으나 여론이 더욱 악화하자 꼬리를 내리며 사과했다.

어쨌든 허민 전 의장은 국내 야구계를 떠난 뒤에도 야구와 꾸준히 접점을 맺어온 듯하다. 이번 한화-멜버른 3연전을 생중계한 한화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나온 허민 전 의장은 과거 찰랑찰랑한 단발머리를 고수했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허민이 상대한 첫 타자는 좌타자 임종찬.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계속 공이 높게 들어갔다. 우타자 유민에겐 초구 바운드 볼을 던졌고, 임종찬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하나 잡았고, 3B1S서 볼넷을 허용했다.

우타자 한지윤 타석에서 초구 바깥쪽 코스의 공을 포수가 잡지 못한 사이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그래도 2사 2,3루 위기서 한지윤을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 와중의 심판진의 볼카운트 착각이 있었고, 허민이 어필하기도 했다. 심판진의 합의 끝에 삼진이 선언됐다. 그러자 양승관 수석코치가 주심에게 이를 확인하는 모습도 나왔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은 “높은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대단하다. 엘리트 야구를 배우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야구 열정을 보여준다. 투구 레슨도 받아온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그러나 계속 공이 높게 형성되자 “좀 더 앞으로 끌고 오는 릴리스포인트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허민 전 키움 히어로즈 의장/Eagles TV 캡쳐

허민이 연습경기라도 KBO리그 타자들을 정식으로 상대한 건 처음이었다. 김태균 위원은 “KBO 현역타자를 상대한 것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한지윤을 상대로 파울 커트도 이끌어냈고, 삼진을 잡은 걸 평생 잊지 못하지 않을까. 반대로 한화와 한지윤으로선 좀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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