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정치권에서 '젊은 신예'는 늘 존재해왔다. 그러나 때로는 그 신예가 기존 질서를 흔들며 새로운 중심으로 올라서기도 한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은 기성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감 속에서 신당 창당 1년 만에 대통령에 올랐고,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은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리더십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도 로스 페로 같은 제3후보가 비록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정치 지형 자체를 바꾼 사례로 남았다.
이런 해외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젊음은 출발점일 뿐이며, 정치적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정책과 조직, 시민 설득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부산시장 선거판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시작됐다.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젊은 부산'을 내세운 도전에 나섰다.
"젊은 부산 시대 열겠다"
정이한 대변인은 지난 3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을 열고 "활기 넘치던 부산을 다시 만들 자신이 있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끊임없이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공장이 돌아가며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던 부산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며 떠나간 부산의 청년들이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가장 젊고 활기찬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 구도 속, 정이한 2.0%…지지율 확장성 주목
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현재 여당과 제1야당은 부산을 표밭으로만 여긴다"며 "그들에게 부산은 선거철 잠깐 머무는 정거장일지 모르나 저에게 부산은 삶의 전부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정당으로, 기존 보수와 차별화된 '젊은 보수'를 표방한다. 정 대변인 역시 "반(反)이재명만으로는 선거를 이길 수 없다"며 구호 정치가 아닌 미래 비전과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권은 교착 상태"라며 특검 공방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이든 통일교든 신천지든 가리지 말고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사람 중심의 방탄 특검이 아니라 기준이 정립된 특검이 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부산언론인연합회(부언련)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도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이 포함됐다. 보수진영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21.1%)이 선두였고, 주진우(11.4%)·김도읍(9.5%) 의원에 이어 정 대변인은 2.0%를 기록했다.
■부산 정치의 변수…완주 선언 속 남은 과제
정치권에서는 정이한의 등장을 단순한 '신인 출마'로만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부산 역시 청년 유출과 산업 전환, 세대교체 요구가 겹친 도시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의 젊은 돌풍 사례들이 보여주듯, 출마 선언만으로 정치적 중심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크롱이나 아던처럼 기성 질서의 틈을 뚫고 주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정책 경쟁력과 시민 설득, 조직 기반이라는 현실적 과제가 뒤따른다.
정 대변인 역시 이번 선거에서 '완주'를 목표로 출마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단순한 선거 공학이 아니라, 부산 정치에 새로운 선택지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선거 구도가 거대 양당의 박빙 승부로 흐를 경우, 정이한의 득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이 갈라지는 상황에서는 개혁신당 후보가 선거판의 '캐스팅보트' 변수로 존재감을 드러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떠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정 대변인은 1988년생 부산진구 출신이다. 동성초·부산진중을 거쳐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정계 입문 전에는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청년단장을 맡아 북한 개성병원 지원 사업과 아시아 의료 후진국 파견 사업을 이끈 이력도 있다. 국회와 국무총리비서실 근무 경력을 거쳐 현재 개혁신당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정 대변인은 "부산은 더 이상 중앙 정치의 부록이 돼서는 안 된다"며 "떠난 청년이 돌아오고 남은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여전히 거대 양당 구도가 중심이지만, 정치의 균열은 늘 주변에서 시작된다. 부산에서 시작된 '젊은 정치 실험'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여론조사 조사는 지난 2월5~6일 부산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방법은 무선ARS80% 유선ARS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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