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1조 클럽’ 10곳…삼성바이오·셀트리온, 4조원대 쌍두마차

마이데일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 셀트리온 사무동. /각 사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연 매출 ‘1조 클럽’ 기업이 확대되며 산업 전반의 외형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매출 규모 순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보령, HK이노엔 등 총 10곳이다. 이 가운데 HK이노엔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순수 CDMO(위탁생산개발)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실적 성장은 생산능력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이 이끌었다. 송도 1~3공장을 연중 풀가동했고, 4공장도 빠르게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생산 효율을 높였다.

중장기 성장 기반도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준공으로 송도 1~5공장 생산능력을 78만5000리터까지 확대했으며,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을 84만5000리터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137.5% 증가했다. 매출 4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28.1%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실적 개선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이끌었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짐펜트라 등 신규 제품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3조8638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제품 매출 비중도 54%까지 상승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 효과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3302억원, 영업이익은 475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원가율은 35%대로 낮아지며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

2025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실적. /표=이호빈 기자

전통 제약사 가운데서는 유한양행이 매출 2조1866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대 매출을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2%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중심의 본업 성장과 함께 해외사업 및 종속회사 실적 개선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 이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도 185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GC녹십자는 매출 1조9913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2% 증가했다.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연간 매출 15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을 견인했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744억원)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321억원)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2%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등 처방 기반 전문의약품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 MSD 관련 기술료 및 임상 시료 공급 매출이 확대됐고,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정상화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5709억원·영업이익 1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4%·33% 증가하며 수익성과 외형 모두 성장했다. 위식도역규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8942억원(별도 기준)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으며, 일반의약품 매출은 21.9% 늘어난 1626억원에 달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전년 대비 22.8% 증가한 22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매출 1조6924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감소했다. 기존 전문의약품 판매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전년도 법인세 환급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보령은 성장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해 매출 1조360억원, 영업이익 8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4%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를 중심으로 항암제 젬자, 알림타 등 자체 생산 전략 품목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HK이노엔 스퀘어. /HK이노엔

HK이노엔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32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연간 매출 195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광동제약도 음료와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476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3% 증가했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주력 음료 제품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한 가운데,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도 함께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광동제약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음료 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매출 대비 비중이 주요 제약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약 개발과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증가를 놓고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산업 경쟁력 강화 신호로 보고 있다. 전문의약품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품목과 해외 매출 비중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1조 클럽’ 진입과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K-제약바이오 ‘1조 클럽’ 10곳…삼성바이오·셀트리온, 4조원대 쌍두마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