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건창 선수 20-20 해주세요.”
서건창(37, 키움 히어로즈)이 5년만에 친정 키움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만났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팬 사인회를 가졌다. 키움과 서건창의 팬들은 전부 서건창의 과거 키움 시절 유니폼을 들고 나와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서건창은 지난 11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통해 버건디 색상의 점퍼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제작진에 “구단 지급품 아닌 개인 소장품. (키움 복귀) 티 내야죠”라고 했다. 잘 어울린다는 말에 웃더니 “퍼스널 컬러”라고 했다. 몸도 마음도 다시 버건디이고, 히어로즈다.
서건창은 사인회장에서 팬들에게 “안녕하세요, 서건창입니다. 날이 추운데 많이 찾아와주셔서 깜짝 놀랐고요, 오랜만에 팬들 얼굴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올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아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사인회가 시작됐다. 서건창이 2010년대 초~중반에 잘했을 때 팬이 된 케이스가 대다수였다. 팬들은 그 시절 유니폼을 들고 나와 기분 좋게 사인을 받아갔고, 서건창은 기념 촬영까지 해줬다. 서건창의 예전 타격 폼을 따라하는 팬도 있었다. 고척돔 앞으로 이사를 와서 더 자주 키움 홈 경기를 보러 올 것이라고 약속한 팬도 있었다. 손 편지를 건넨 팬도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큠린이’와의 만남이었다. 이 큠린이는 서건창에게 “멋져요”라면서 “2026년에 20-20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서건창이 웃었다. 이 팬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삼촌 야구하는 거 본 적 있어”라고 했다.
그러자 큠린이는 “네?”라고 했다. 대답을 하지 못하자 서건창은 서둘러 “아니야, 조심히 가”라고 했다. 어색한 상황을 타개하고 사인회를 진행하는 재치(?)를 발휘했던 것. 아무래도 이 팬은 어리기 때문에 과거 키움 시절 서건창의 야구를 보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건창이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그래도 이 팬은 꿋꿋이 “좀 긴장됐는데 막상 와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26년에 20-20 달성해주고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만들어주면 줄겠습니다. 파이팅”이리고 했다. 서건창은 이 팬의 동심을 꺾지 않기 위해 올 시즌 최선을 다해 20-20에 도전해야 한다.
서건창은 “기사로만 팬들에게 인사드렸는데 처음으로 얼굴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서 떨리기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실 익숙하게만 생각했던 것인데 지나고 보니 소중한 시간이었고 다시 그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10년도 넘은 예전 유니폼을 들고 나와 사인을 받으러 올 때 보고, 팬들에게 더 잘해야 했고, 진심을 다해 해볼 생각이다. 팬들 보니 히어로즈에 돌아온 걸 실감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서건창은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팬들 앞에서 멋지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고척돔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라고 했다.

서건창은 1년 1억2000만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경남 창녕 스포츠파크에 차린 2군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군 캠프이지만 1군 캠프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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