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1군 기회 정말 감사한데, 허무하게 시간 날려서 너무 후회” 김도영보다 빠르다고 극찬 받았는데…KIA 박재현은 왜 벽을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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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군 기회 정말 감사한데…”

박재현(20, KIA 타이거즈)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외야수 전체 1순위였다. 스피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석에서 1루까지는 김도영(23)보다 빠르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도영이 인정할 정도였다. 외야수비도 구력 대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재현/KIA 타이거즈

그렇게 박재현은 지난 시즌 58경기에 나갔다. 89일이나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이 기간 벽을 느꼈다. 힘이 부족하고,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선수가 1군에서 생존하는 게 너무나 쉽지 않은 일임을 알았다. 올 시즌 박재현은 약 4~5kg을 증량, 새로운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박재현은 최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김주찬 코치님이 가장 강조하는 게 배트의 중심에 공을 맞추는 것이다”라면서 “작년과 똑같으면 안 된다. 많은 걸 바꾸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을 많이 높였다. 결국 힘이 없으니까 아무 것도 대처가 안 됐다”라고 했다.

힘이 있어야 정확한 타격도 가능하다. 박재현은 “1군 경기를 하다 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조금만 타이밍이 늦어도 야구장 밖으로 파울이 많이 나온다. 타이밍이 늦어도 커버를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 힘 자체가 없으니까”라고 했다.

김도영과 나성범(37) 등 선배들을 따라 열심히 기구와 싸우며 몸이 좋아졌다. 그러나 박재현은 “힘 좋은 형들을 따라다니며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을 높였다. 밥도 진짜 많이 먹으려고 한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열심히 하려고 한다. 4~5kg 증량을 했다”라고 했다.

1년 전과 생각이 바뀌었다. 박재현은 “고등학교에서 프로에 올 때 누구나 ‘야구 좀 했다’ 이런 자신감이 있잖아요. 나도 그 자신감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벽을 느꼈다. 수비할 때도 공이 무심으로 막 날아온다. 투수들은 볼이 갑자기 막 변하고 그렇다. 멘탈이 많이 무너졌다”라고 했다.

심지어 박재현은 “솔직히 말하면 1군에서 기회를 받은 것은 진짜 정말 감사한데 내 스스로 생각하기엔, 그런 시간을 너무 허무하게 날린 것 같아서 후회가 좀 되죠. 항상 선배님들이 직접 느껴보라고 하는데 작년엔 몰랐다. 이제 그걸 경험하고 어떻게 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가 정말 중요한 한해”라고 했다.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한승연이란 힘을 갖춘 외야수가 등장했고, 박정우는 통렬한 자기비판 끝에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고 있다. 신인 김민규도 수비와 주루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정해원은 레그킥을 장착해 변화를 꿈꾼다. 김석환은 벼랑 끝의 심정으로 다시 준비한다. 2군에 베테랑 이창진과 고종욱도 있다.

박재현/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잠시 느슨해지면 1군에서 기회도 못 받을 수 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까지 눈에 불을 켤 수밖에 없다. 그는 “신인들도 좋은 조건을 갖췄고, 형들도 실력이 올라오고 좋은 선수들이다. 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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