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대전광역시의 상징 보문산이 20년 침묵을 깨고 다시 움직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3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보문산 프로젝트 완결판'을 공식 발표하며 "공허한 선언은 끝났다. 강력한 실행으로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천명했다. 동시에 국회 행안위에서 의결된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두고는 "대전을 팔아먹는 졸속 입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문산 프로젝트를 △전망타워 △케이블카 △모노레일 △친환경 전기버스 등 4대 축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87년 그린·풋랜드의 추억, 2005년 멈춘 케이블카 이후 보문산은 20년 넘게 방치됐다"며 "이제는 대전의 활력을 되찾을 때"라고 강조했다.
전망타워는 대사동 일원에 높이 215.2m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498억원. 우주선 발사 형상을 모티브로 설계해 '과학수도 대전'의 상징성을 담겠다는 구상이다. 타워에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축제·스포츠 경기 결과 등을 연출하고, 전망대·식음시설·지역 대표 브랜드 매장 유치도 추진한다. 케이블카는 오월드에서 시루봉까지 2.4km 구간을 연결한다. 10인승 캐빈 38대, 연간 수송능력 224만명 규모로 720억원이 투입된다.
시루봉~전망타워 1.3km는 모노레일(사업비 241억원)로, 전망타워~대사지구~야구장 3km는 친환경 전기버스로 연결한다. 이 시장은 "야구장·문창시장·부사시장 상권까지 파급효과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당초 민자 공모 방식이 금융시장 악화와 PF 위축으로 무산되자, 시는 지난해 9월 대전도시공사 직접 추진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시장은 "공공투자 기반으로 추진체계를 재정비해 실행력을 높였다"며 "이미 설계·타당성 절차가 진행 중으로 차질 없이 추진된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의 또 다른 핵심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에 대한 강경 입장이었다. 이 시장은 "국세 이양, 예타 면제 등 핵심 권한은 빠지고 20조 지원이라는 허울뿐"이라며 "지방 길들이기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전 시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법안이 강행된다면 모든 법적·정치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법의 주민투표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통합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며 "권한·재정 이양이 담보된 진정한 지방분권형 통합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강행하면 향후 행정 혼란과 지역 갈등의 책임은 통합을 밀어붙인 정치권이 지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브리핑을 마무리하며 이 시장은 "보문산은 대전 시민의 기억과 자존심"이라며 "대한민국이 부러워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보문산 재개발과 행정통합 논란이라는 두 현안이 동시에 분출된 이날 브리핑은, 민선 8기 후반부 시정의 방향과 정치적 전선을 분명히 한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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