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 세울 돈도 없어서…" 김수영, 암 투병 숨기다 떠난 아버지 수목장 앞 '폭풍' 오열

마이데일리
개그맨 김수영./ MBN '특종세상'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개그맨 김수영이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주방용품 판매원으로 살아가는 근황과 함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전국을 무대로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판매하며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김수영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수영은 이날 방송에서 지독했던 가난을 회상했다. 그는 "너무 가난했다. 학원도 못 다녀봤고 대학교도 못 가봤다"며 "다섯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개그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살부터 3년간 새벽 쓰레기 수거와 고물상 일을 병행했다는 그는 "열심히 모은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딱 드렸다. '전 개그맨이 너무 되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서울로 차비 5만 원만 갖고 올라오게 됐다"고 밝혔다.

상경 2년 만인 2011년 KBS 26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한 그는 '아빠와 아들' 등의 코너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년에 억대씩 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했다"며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개그맨 김수영이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 하고 주방용품 판매원으로 살아가는 근황과 함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MBN '특종세상'

그러나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며 빚을 떠안게 됐고, 현재는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새벽 2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판매원의 삶을 살고 있다.

방송에서 김수영은 묘비도 봉분도 없는 산속의 한 나무를 찾아 아버지를 추모했다. 그는 "당시 묘를 살 돈도 없었고 봉안당을 할 수 있는 돈도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며 아버지를 수목장으로 모실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특히 담낭암 말기 사실을 숨겼던 아버지에 대해 "제일 힘들었던 게 아직도 머릿속에 생각나는 게 '왜 아픈데 얘기를 안 했어?'라고 했더니 '돈이 없어'라는 말이 제일 가슴속에 맺힌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그에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났다.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가르칠 거 가르치고 해야 하는데 가르치지 못한 게 죄스럽다"는 어머니의 말에 시청자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김수영은 "한 번씩 자고 있을 때 (아버지가) 나타나서 머리 한 번씩 쓰다듬어주고 가신다. 그럴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긴다"며 아버지가 곁에서 지켜주고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고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된다"는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묘비 세울 돈도 없어서…" 김수영, 암 투병 숨기다 떠난 아버지 수목장 앞 '폭풍' 오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