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CES 2026 현장 방문에 이어 경남 창원·인천·충북 증평 등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박 회장은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찾아 발전용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제작라인을 집중 점검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행한 경영진에게 “AI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사업 분야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면서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서 확대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스터빈 105기 수주 중장기 로드맵...생산 확충 설비투자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국내외 총 16기의 가스터빈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터빈 5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가스터빈을 해외에 첫 수출했다. 이는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국산 기술과 제품을 역수출한 사례로 한국 발전산업 위상을 높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누적 45기, 2038년까지 105기 가스터빈 수주를 목표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창원사업장 연간 생산규모를 현재 대비 1.5배 수준인 12대로 확충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또한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터빈 개발에도 속도를 내 차세대 무탄소 발전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창원서 2028년 완공
박 회장은 같은 날 SMR 분야 현장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SMR 기술 선도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주기기 및 핵심소재 제작을 전담하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 입지를 구축 중이다. 엑스-에너지가 발주한 SMR 16기 주기기와 핵심소재를 시작으로 뉴스케일파워가 위탁한 초도 물량을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SMR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전용 공장 가동 시 현재 연 12기 수준인 SMR 생산능력이 20기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SMR 개발사들의 다양한 설계와 요구 규격에 맞춘 고객 맞춤형 최적화 생산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 증평 AI가속기용 소재(CCL) 공장·인천 두산밥캣 방문
앞서 지난 2일 박 회장은 두산밥캣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ALAO(Asia, Latin America and Oceania)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게차, 스키드 로더, 미니 굴착기 등 제품 사업 성과와 한국, 인도, 중국 사업장 현황을 보고받고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전동·수소 장비 전시, 지게차 생산라인, R&D센터를 살피며 주요 부품 수급 현황과 신제품 상용화 시기를 확인했다. 박 회장은 인천과 창원 사업장의 작업 여건을 꼼꼼히 살피며 임직원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
12일에는 충북 증평에 위치한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방문해 AI 가속기용 CCL(동박적층판) 제조 공정을 점검했다. ㈜두산 전자BG는 2024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첫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향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CCL은 절연체 양면에 동박을 입힌 판으로, 전자제품 신경망 역할을 하는 PCB(인쇄회로기판)의 핵심 기초 소재다. AI 가속기에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온 가동 환경에서도 변형되지 않는 고성능 CCL이 필수적이다. ㈜두산 전자BG의 CCL 제품에는 50년간 축적된 독보적인 소재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품질 결정 핵심은 다양한 소재 간 최적 조성비율 구현이며, 분자 수준의 정밀한 화학적 결합, 소재 간 유기적 상호작용, 물질적 특성 최적화를 포함한 고난도 배합기술을 보유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BG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으로부터 견고한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급증하는 주문량으로 공장 가동률은 100%를 웃돌고 있으며,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CAPEX) 확충과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앞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방문해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올해 CES에서 두산은 AI 시대를 겨냥해 가스터빈, SMR 등 에너지솔루션 라인업과 건설기계, 로봇 분야의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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