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틀을 말없이 지냈다.”
KBS N 스포츠가 11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동주(23, 한화 이글스)와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돌아온 조성환 해설위원이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질문을 던졌다. 문동주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고생이 있었던 것 같다.

문동주는 1월 말 어깨통증을 느꼈고, 예정된 불펜피칭을 하지 못하게 됐다. 급기야 지난 주말을 이용해 한국에 잠시 돌아가 어깨검진을 받고 돌아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단순염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화로선 한 숨 돌렸다. 잠시 쉬다 복귀하면 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주말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하는 WBC 2차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대회 최종명단에서도 빠졌다. 대회가 1달도 안 남았는데, 언제 빌드업해서 언제 정상 컨디션으로 실전에 나설지 모르는 투수를 안고 가긴 어렵다. 또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대표팀에 데려가는 건 무리다.
문동주의 대표팀 낙마로, 광주가 낳은 두 슈퍼유망주, 문동주와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의 동반 대표팀 승선은 또 한번 물 건너갔다. 2022년 데뷔한 두 사람은 남다른 재능과 장래성으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KBO리그에서 두 사람이 투타 맞대결을 하면 ‘문김대전’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부상이 잦다. 부상 없이 넘어간 시즌이 거의 없다. 때문에 성인대표팀에서 두 사람이 함께 뛴 적이 딱 한번밖에 없다. 두 사람은 2023년 11월 일본 도쿄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호흡을 맞췄다.
냉정히 볼 때 이 대회는 A급 국제대회가 아니다. 두 사람은 WBC, 프리미어12,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한 적이 없다. 2023년 WBC까진 국내에서도 자리잡지 못한 두 사람이 나가기 어려웠고, 항저우아시안게임서는 문동주가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견인했다. 반면 김도영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24 프리미어12서는 김도영이 맹활약했다. 그러나 문동주가 어깨통증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WBC서 두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할 것으로 보였으나 문동주가 갑작스럽게 어깨염증으로 빠지고 말았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악령에 시달린 김도영이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서 ‘미친놈’처럼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도 아니고, 재활을 충실히 했으니 몸을 사리면 안 된다고 했다. 세계최고권위의 대회서 한국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밝혀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문동주도 당연히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것(WBC) 하나만 보고 열심히 준비했는데”라고 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청년의 태극마크에 대한 뜨거운 진심을 느낀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두 사람은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서 의기투합할 기회가 또 있다. 내년 프리미어12, LA올림픽까지 한국야구의 위상을 함께 드높일 기회는 계속 찾아온다. 아프지 않고 야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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