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데인 더닝은 이번 대회를 터닝 포인트로 만들고자 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총 네 명의 한국계 외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과 데인 더닝, 야수 셰이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가 그들이다. 아직은 이 선수들이 생소할 수 있는 국내 팬들을 위해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베이스볼 서번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 명의 선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선수는 우완 투수 데인 더닝이다. 1994년생의 더닝은 MLB에서 통산 136경기에 등판해 28승 32패 ERA 4.44 Bwar 3.6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3시즌이었다. 35경기(선발 26경기)에 나서 12승 7패 ERA 3.70 Bwar 2.7을 기록하며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그러나 더닝의 지난 2025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텍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1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ERA 6.97에 Bwar –0.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FIP는 5.07이었기 때문에 운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2년 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적이 나빠졌다.
더닝의 성적은 왜 나빠졌을까. 우선 더닝의 피치 옵션을 살펴봐야 한다. 더닝은 커터-싱커-체인지업-슬라이더-너클 커브까지 총 다섯 개의 구종을 구사하는 팔색조 유형의 투수다. 그런데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밸류가 떨어진 구종들이 너무 많았다.

우선 가장 투구 비율이 높은 커터(2025년 투구 비율 39.5%)와 싱커(29.8%)는 평균 구속이 소폭 하락한 것이 아쉬웠다. 2023년 더닝의 싱커 평균 구속은 90.9마일, 커터 평균 구속은 88.9마일이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싱커가 90.2마일, 커터가 88.7마일로 두 구종 모두 구속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 정도 낙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밸류가 떨어진 구종이 있다. 바로 슬라이더다. 2023년 더닝의 슬라이더는 평균 타구 속도 84마일에 피안타율 0.258이 찍히는 무난한 구종이었다. 그러나 2025년 더닝의 슬라이더는 평균 타구 속도가 무려 100.1마일까지 치솟았고, 피안타율도 0.444까지 올라갔다. 거의 던졌다 하면 얻어맞는 수준의 볼이 된 것이다. 슬라이더의 구종 밸류 하락이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한 가지 기대해 볼 요소가 있다. 바로 더닝과 김광삼 투수코치의 만남이다. 김 코치는 원 소속팀 LG 트윈스에서 김영우에게 슬라이더를 성공적으로 장착시키며 그를 특급 불펜 자원으로 성장시켰다. 송승기-손주영 등의 젊은 투수들도 슬라이더를 잘 활용한다. 더닝이 김 코치와 함께 슬라이더를 가다듬어 다시 구종 밸류를 끌어올린다면 이번 대회는 더닝에게 중대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노리는 것이다. 2023년 더닝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3%였다. 그러나 2025년에는 46.8%로 크게 떨어졌다. 구종들의 밸류가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은 결과일 수도 있다. 이번 대회는 투구 수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못 잡고 승부가 늘어지면 전체적인 팀의 투수 운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다 자신감 있게 카운트 싸움을 시작할 필요가 있는 더닝이다.
더닝은 2026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못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승격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콜업을 노려볼 수 있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더닝의 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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