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사과에 위로받는 기분", 공연 5분전 취소에 "갚을 수 없는 빚" 고개 숙여[MD이슈]

마이데일리
박정민./제작사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박정민이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가 공연 시작 5분 전 취소된 것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박정민은 11일 소속사 샘컴퍼니 공식 계정에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퍼펫(극중 벵골 호랑이로 등장하는 동물 인형)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호랑이 인형 안에서 호랑이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배우)들의 안전상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그 어떤 이유도 관객분들이 받으셨을 그 순간의 충격을 달래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민은 “대안 없는 사과는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 같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꾸려놓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제안으로 특별 회차를 편성해 공연 취소 피해를 입은 관객들을 다시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공연이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원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드려서 면목이 없다. 재공연하는 날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의 사과문에 관객들은 “배우님이 왜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관객 마음부터 달래주신 게 느껴졌어요. 감동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사과하시는 마음이 진심으로 와닿아요. 왕복 10시간 걸려 공연장에 갔다가 못 보고 오는 제 자신이 좀 웃겨서 웃으며 나왔는데, 글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재공연도 잡아주시는 마음씀씀이에 감사하고, 위로받은 기분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정민./제작사

앞서 '라이프 오브 파이' 측은 10일 오후 7시30분 공연을 5분 앞둔 오후 7시25분경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관객들에게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재공연에 박정민 등 취소된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오르며, 취소된 공연 예매자들에게 기존 예매한 좌석과 동일한 좌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소된 공연에서 예정됐던 이벤트도 재공연에서 동일하게 열리며, 재공연을 보지 않는 관객에게는 티켓 가격의 110%를 환불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최종 점검 시 조명 기기 오류를 확인했고 지속적인 복구 작업에도 원인불명의 오작동이 발생됐다”면서 “동선에 영향을 주는 조명 장비의 기술적 오류였기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정민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정민입니다.

먼저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퍼펫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들의 안전상 이유도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관객분들이 받으셨을 그 순간의 충격을 달래 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의 그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내어주신 그 귀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마음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 인사가 늦었습니다. 사과를 드리기 전에 충분할 수는 없더라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꾸려놓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했고요.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제작사도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다만 극장과 공연에 관계된 많은 인원 그리고 어제 발걸음해 주신 관객분들에게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재공연이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간 찾아와 주신 많은 관객분 덕분에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라서 많이 떨리고 매 순간 두렵지만 관객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는 걸 느끼고요. 그럼에도 원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드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회차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재공연하는 날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팀을 대신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박정민 드림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정민 사과에 위로받는 기분", 공연 5분전 취소에 "갚을 수 없는 빚" 고개 숙여[MD이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