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2000년대 일본 연예계를 풍미했던 성인잡지 그라비아의 최정상 모델 출신 모리시타 치사토(45)가 철옹성 같던 지역구 중진 의원을 무너뜨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일본 정계를 뒤흔들었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미야기현 4구에 출마한 자민당 소속 모리시타 치사토 후보는 총 1만 6411표(56.75%)를 획득했다. 그는 1만 78표에 그친 중도개혁연합의 아즈미 준 후보를 6333표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결과는 일본 현지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상대였던 아즈미 준은 전 재무장관 출신으로, 1996년부터 무려 열 번이나 내리 당선된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승리를 두고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고 평하며 이번 선거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지목했다.
2001년 레이스퀸과 그라비아 모델로 데뷔한 모리시타는 이후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최정상급 인기를 구가했다. 2019년 은퇴 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2021년 첫 도전에서 아즈미 의원에게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으나, 202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발을 들인 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에서 ‘거리 연설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호소력 짙은 유세로 ‘낙하산’이라는 세간의 의구심을 지워냈다. 여기에 현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든든한 지원사격도 큰 힘이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정무관으로도 활약하고 자민당 부회에 가장 열심히 나오는 여성이다. 당장 투입해도 손색없는 인재”라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모리시타 측 관계자는 “아즈미 의원의 기반이 워낙 단단해서 솔직히 따라잡았다는 실감이 없었다. 정말 힘든 선거였다”면서도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 유리한 흐름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 모리시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며 “일본을 더 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