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선 가운데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와 공급물량을 조정하는 카드까지 꺼내든 가운데 IPO 완주를 넘어, 흥행까지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 기관 수요예측 마감… 12일 최종 공모가 공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300원에서 9,500원으로 제시됐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12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IPO의 공모주식수는 6,000만주(신주 3000만주·구주매출 3000만주)이며, 예상 공모금액총액은 4,980억원에서 5,700억원이다. 예상시가총액은 규모는 3조3,673억~3조8,541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면 오는 20일과 23일 이틀간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상장일은 내달 5일 예정돼 있다.
IPO 완주를 위해선 기관 수요예측 성적이 중요하다. 일단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주문 가격대 역시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과 상단에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시장 친화 공모구조 카드 통할까
케이뱅크는 2017년 설립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번 IPO 도전은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을 준비했으나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2024년 IPO를 재추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거두면서 또 다시 불발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다시 IPO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이번에는 반드시 IPO 성공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약속했던 상장 목표 시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대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케이뱅크를 2026년 7월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FI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이 기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FI들은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도청구권)을 발동할 수 있다. 동반매각청구권은 보유한 지분 매각 시 대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권리다.
이에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먼저 몸값을 조정했다. 케이뱅크가 이번에 제시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8,300원~9500원)는 2024년 상장 도전 당시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9,500원~1만2,000원) 대비 약 20% 낮춘 수준이다. 공모 주식수도 2024년 IPO 시도(8,000만주) 대비 2,000만주 낮은 6,000만주로 결정됐다. 주요 주주의 의무 보유기간 역시 약 2배 늘어나 오버행(대량 매물부담) 리스크도 완화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증시 호조와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세도 IPO 추진에 긍정적인 기류를 만들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카카오뱅크와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최근 호실적과 외형 확대, 인수합병(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5일 IPO 관련 간담회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 공모구조를 마련했다”며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여·수신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중소기업(SME)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다. 과연 케이뱅크의 세 번째 IPO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