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나라셀라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모처럼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주력인 와인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1호’ 상장사로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숙제로 남는 모습이다.
◇ 흑자전환 이뤘지만… 시장 위축에 매출 지속 감소
최근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821억원의 매출액과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영업손익 흑자전환이다. 2024년 적자전환했던 나라셀라가 1년 만에 곧장 흑자전환을 이루게 됐다. 특히 상장을 기점으로 고꾸라졌던 수익성이 모처럼 개선세를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나라셀라는 2023년 주류 수입·유통업계 ‘1호’ 타이틀을 달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비교대상 기업 선정을 두고 거품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차례나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변경했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상장사로 거듭난 이후에도 아쉬운 행보가 이어졌다. 출발부터 공모가를 밑돈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상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성장성에도 곧장 빨간불이 켜졌다.
상장 직전해인 2022년 나라셀라는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류소비 문화가 급변하면서 앞서도 성장세를 이어오던 와인시장이 더욱 주목받은 덕분이었다. 문제는 그때가 ‘정점’이었다는 것이다. 와인에 이어 위스키 등 다른 주류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코로나19 사태 종식으로 주류소비 문화가 다시 변화하면서 와인시장은 오랜 성장기를 뒤로한 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실제 2021년 7만6,575톤으로 정점을 찍은 와인 수입량은 2022년 7만1,020톤으로 줄어들더니 2023년 5만6,542톤, 2024년 5만2,036톤으로 뚝 떨어졌다.
이와 함께 나라셀라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2022년 1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상장 첫해인 2023년 2억원 아래로 급감하더니 2024년엔 3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상장 직후 지속됐던 수익성 악화 흐름이 지난해 모처럼 개선세를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2022년 1,072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상장 첫해인 2023년 853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엔 827억원으로 재차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에도 소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매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나라셀라는 포르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경북 안동에 전통주 제조 공장을 새롭게 착공하며 증류주 소주 시장 진출 및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코스트코 전 매장 입점 성과를 이루는 등 소비자 접점 채널을 늘리는 데에도 주력 중이다.
문제는 사업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데 있다. 주류 시장 특성상 경기침체 여파가 클 수밖에 없는데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도 악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1호 상장사라는 뜻깊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아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나라셀라가 지난해 흑자전환을 탄력 삼아 올해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