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취임 100일을 앞둔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수출금융 중심 기관에서 미래산업과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전략금융기관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황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중장기 경영 구상을 발표하며 “포용과 인내의 금융으로 수출입 기업에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으로 투자 기능과 공급망 위기 대응 여력이 확대된 수은은 ‘생산성 금융 활성화를 통한 저성장 극복과 양극화 해소’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통상 위기 극복과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고환율과 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특히 비수도권 소재 기업을 추가 우대해 균형발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푸드·뷰티 등 K-컬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고, 석유화학·철강 산업 구조개편 정책에 맞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유턴 기업에는 전주기 금융지원과 함께 우대 조건을 제공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성장 지원도 확대한다. 유망 중소·중견기업에 2028년까지 110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비수도권 소재기업에 수출금융을 집중 공급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지역특화펀드를 조성하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상생금융도 확대한다.
황 행장은 "AX 대전환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에 22조원을 투입하고, 첨단 산업의 원천기술 확보와 설비투자에 대해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겠다"면서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중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는 5년간 100조원을 공급해 글로벌 수주 경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초저금리 대출을 통해 핵심 공급망 기업을 지원하고, 중소중견 공급망 기업의 특별 지원 대출한도 500억원을 운영한다. 25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밸류체인 전 단계 투자를 통해 우리 기업의 근본적인 공급망 체력 강화를 돕는다.
수은은 수출금융, 공급망안정화기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 등을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신시장 개척도 추진한다. 지원 대상국의 물류 인프라 건설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 내 생산시설 구축·운영, 희소광물 보유국의 광산 개발·생산·제련 지원 등을 통해 수출시장과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인다.
수은법은 2024년과 2025년 개정을 통해 방위산업 등 대형 수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법정 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10조원 확대했다. 아울러 기존에는 대출·보증을 전제로 가능했던 기업 투자가 대출·보증 없이도 가능하도록 투자 규제를 완화했다.
황 행장은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면서, 지난 11월 취임한 황 행장은 평택을 시작으로 창원, 오송, 영천, 울산 등 전국을 돌며 현장 밀착형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비가 올 때 우산을 받쳐주는 것도 고맙지만, 함께 손을 잡고 비를 맞아주는 것이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을 보고 듣고 느끼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균형성장을 지원하고,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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