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한)준수 8~90경기 넘게 나가면 15개는 쳐야죠.”
10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 KIA 타이거즈 타자들이 연이틀 야외 메인구장에서 타격훈련에 나섰다. 모처럼 파란하늘 아래에서 밀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주찬 타격코치가 개개인에게 피드백을 제공했고, 한발 뒤에 떨어진 이범호 감독도 거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꾸준히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현재 1~2년차 2군 타자 정도를 제외하면, KIA의 모든 타자는 이범호 감독의 손을 최소 한번 이상 거쳤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타자 개개인을 너무나도 잘 안다.
이날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를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스윙이 나오는 위치와 궤적을 계속 지적했다. 결국 히팅포인트까지 간결하게 가야 하는데, 한준수의 지금 스윙은 타이밍이 다소 늦을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설명했다. 의도적으로 간결하게 칠 것을 주문했다.
한준수는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입단 초창기에는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하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2019년 7경기에 이어 2023시즌 중반 전임감독의 눈에 띄어 1군에서 김태군의 백업으로 48경기에 나갔다. 2024년과 2025년엔 115, 103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백업치고 1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한준수는 “홈런 9개가 목표”라고 했다. 홈런 10개를 목표로 했더니 항상 10개를 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이 틀을 본인이 깨야 한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한준수가 배팅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이범호 감독은 그를 바라보며 “8~90경기 넘게 나가면 (홈런)15개는 무조건 쳐야죠”라고 했다.
심지어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가진 잠재력과 파워를 생각하면 시즌 20~25홈런 이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정도 칠 수 있는 공격형 포수로 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1주일에 1개씩만 치면 된다. 시즌이 6개월이니까. 홈런 25개는 치기 쉽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시즌 25홈런 포수는 박경완(2000년 40홈런, 2004년 34홈런), 양의지(2020년 33홈런, 2021년 30홈런), 강민호(2015년 35홈런) 정도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한준수가 이 전설적인 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이범호 감독은 “홈런을 치겠다고 타석에 들어가니까 못 치는 것이다. 잘 치는 타자들은 안타를 생각한다. 연속안타가 나오다 보면 홈런이 나오게 돼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주일 못 치면 그 다음주에 2개, 그 다음주도 못 치면 그 다음주에는 3개를 쳐야 한다. 자꾸 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못 치는 것이다”라고 했다. 홈런을 의식하지 말고 타격감이 좋든 안 좋든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좋은 스윙을 해야 한다.
한준수는 오픈스탠스가 돋보이는 선수다. 왼손타자인데 한 방과 정교함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타격 잠재력은 역대 그 어떤 포수와도 비교 불가다. 당연히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의 폼에 대해선 건드리지 않는다. 대신 스윙의 군더더기 동작을 줄이고 궤적을 언급할 뿐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에게 계속 여러 방법으로 타격훈련을 해보면서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2025년에 잇따라 7홈런에 그쳤던 선수가 20~25홈런타자가 될 수 있을까. 아마미오시마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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