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하던 봄배구, 이제는 손 뻗으면 닿는다…기적 이끄는 박철우 감독대행 “선수들, 더 활활 타오르길”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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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감독대행./KOVO

[마이데일리 = 인천 김희수 기자] 이제는 정말 손 뻗으면 닿는다. 우리카드의 질주가 멈추지 않는다.

우리카드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19-25, 25-21, 25-21, 25-22)로 꺾고 연승을 달렸다.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을 연파하며 기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3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도 5점 차까지 좁히며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더 크게 키웠다.

승장 박철우 감독대행은 “현대캐피탈전을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커졌고, 훈련 때도 그게 보였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1세트에 너무 잘 들어왔다. 리시브 안정화를 위해 이시몬-한성정이 들어갔는데, 덕분에 한태준이 토스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의 몸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리시브만 잘 되면 충분히 경기를 끌어줄 수 있을 거라는 마음도 있었다”며 역전승을 돌아봤다.

1세트와 2~4세트의 경기 내용이 크게 달라진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박 대행은 “원래는 정지석 쪽 서브 공략을 하려고 했다가, 원활하지 않아서 정한용으로 바꿨다. 마지막에는 리베로 쪽으로도 갔다. 사실 이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대 공략보다는 우리의 것을 잘하는 데에 더 집중했다. 우리의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좋았기 때문에 상대가 고전하지 않았나 싶다. 1세트는 반대로 우리가 당황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것이기도 하다”며 달라진 에너지 레벨이 가장 주효한 이유였음을 짚었다.

박 대행은 “정말 어려운 두 팀을 잡아냈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싸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경기들도 모두 쉽지 않은 경기들이다. 그 어떤 시즌보다도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독보적인 팀이 없는 시즌이라 매 경기가 어렵다. 선수들에게는 매 순간순간에 집중하길 요구하고 있다. 이게 된다면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며 봄배구를 향한 남은 여정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덧붙여 박 대행은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왜 우리 팀은 불이 안 붙지? 한 번 붙을 때가 됐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연승을 계기로 선수들이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상승세 유지를 기대하기도 했다.

박 대행./KOVO

승리에도 불구하고 감독대행 자리에서의 어려움도 유쾌하게 밝힌 박 대행이었다. 그는 “흰머리가 상당히 많이 나고 있다(웃음). 현대캐피탈전 이후 오랫동안 감독을 해오신 분들에 대한 대단함을 더 많이 느꼈다. 나는 기껏해야 두 라운드 정도 했는데도 엄청 힘들고 어려운 자리라는 걸 체감했다. 그렇지만 어떨 때는 이 맛에 감독 하는구나 싶기도 하다. 양면성이 있다”며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미라클 런’을 이끄는 선봉장 박 대행이 선수들의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을 더 키워갈 수 있을까. 우리카드의 종착지는 도대체 어디일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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