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역 기업 추천, 이제는 두려워하지 말자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우리 사회에서 지역 기업은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 '작고 열악한 기업', '불안정한 직장',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은 그동안 지역 기업의 이미지로 자리잡아 있었다. 

많은 대학 교수들이, 그리고 부모 세대들이 지역 기업에 학생들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 주저한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추천하는 것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술 발전과 산업 환경 변화는 기업의 역할을 바꾸었고, 그에 따라 학생들이 첫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입구'가 변했다. 더 이상 모든 학생들이 대기업에서 첫 직장을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갇힐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역 기업에서의 첫 직장이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지역 기업을 추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까?

오랫동안 지역 기업은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책임감으로 대기업을 선호했으며, 기업 역시 자신들이 부족한 점을 인정받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 기업은 여전히 대기업보다는 작은 규모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지역 기업에서 학생들은 더 많은 일을 경험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책임이 크고, 속도감 있는 업무 환경에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조직 내 협업을 배운다면, 그것이 바로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첫 경력이 될 수 있다.

이제 교수들도, 기업인들도 지역 기업에 대한 소개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의 긴장감을 떨쳐내고, 마치 이성친구를 소개하듯 편안하게 지역 기업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성친구를 소개할 때 우린 상대방의 좋은 점을 강조하면서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지역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 기업은 학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일하면 많은 기술과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그들이 첫 경력을 쌓기에 이상적인 공간임을 강조해야 한다.

이제 지역 기업에서의 첫 경력은 '작은 기업'이나 '불안정한 직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첫 번째 발판이 되어야 한다.

지역 기업에서 일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대기업에서 얻기 어려운 다양한 업무와 책임을 맡을 수 있는 기회다. 이러한 경험은 졸업 후 그 어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경력 자산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에게 기회가 많다.

많은 지역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 환경을 도입하고, 성장 가능성 높은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헬스케어, 모빌리티, 친환경 산업 등의 분야는 미래에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런 기업에서 첫 직장을 시작하면, 그 성장 가능성의 일부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도 첫 경력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한 기회다.

많은 지역 기업들이 경력 있는 인력을 뽑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들을 채용해 그들을 양성하고 성장시키는 방식은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지역 기업은 적극적으로 첫 경력자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은 미래의 핵심 인력을 발굴할 수 있으며, 청년들은 그들의 첫 직장에서 경험을 쌓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지역 기업을 '추천해야 할 기업'으로 다시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이곳에서 첫 경력을 시작하라'는 조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선택은 더 이상 '차선책'이 아니라, 실제로 경쟁력 있는 첫 경로로 자리잡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지역 기업에서 시작하는 첫 경력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그 경험이 바로 다음 경력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첫 경력의 출발점'으로서 지역 기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더 넓은 취업 기회를 가지도록 돕는 것이다. 첫 걸음이 중요한 만큼, 그 시작을 지원하는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윤선 인력경영학자/원광대 미래인재개발처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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