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CJ제일제당 윤석환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CEO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표는 메시지에서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9일 지난해 연간 실적이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0.6%, 15.8% 감소한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5,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 윤 대표는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사업구조 최적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윤 대표는 “현금 흐름(Cash Flow)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 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까지 제로 베이스(Zero-based)에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좋은 CEO’가 되기보다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면서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지금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번 변화는 결코 선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각 사업과 조직별로 변화와 혁신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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